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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이민사 큰 그림을 담았죠"

소설가 박경숙씨, 하와이 이민1세대 삶 그린 '바람의 노래' 출간
현 미주 문협 부이사장
'안개의 칼날' 등 수상

소설가 박경숙(사진)씨가 장편소설 '바람의 노래'(문이당)를 출간했다.

2013년 소설집 '빛나는 눈물'로 통영문학상을 받은 이민 작가의 또 하나 진솔한 이민 스토리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이민자 생의 쓰고 단 열매를 다룬 그는 이번 소설집에선 뿌리를 보여주려 한다.

이민 100여 년 전 하와이로 떠났던 이민 1세대를 주인공으로 이들이 고향을 떠나 이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된 사연과 힘겹게 정착해 나가는 과정, 이를 통해 한인 이민의 역사가 그려진 거대한 그림을 그는 페이지마다 가득 담았다.



'본질과 현상' 발행인인 소설가 현길언씨는 서평을 통해 "가난한 나라의 백성으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을 안고 하와이 이민을 결정한 그들의 고통스러운 삶의 역사를 이 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며 미주 이민사를 소설로 정리해 보고 싶은 작가의 소망이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호평한다.

소설의 배경은 구한말. 갑신정변 때 목숨을 잃은 하급 군인의 유복자 이갑진이 제물포항의 부두 노동자로 일하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배를 타고 하와이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곳에서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고된 삶을 보내던 이갑진은 결혼 적령기를 넘겨 한인교회를 통해 신붓감으로 퇴기의 딸 김수향을 만나 결혼한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한인 이민의 역사는 이들의 질풍노도 같은 삶처럼 힘들고 어렵게, 그러나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며 흘러 내려온다.

"미국에 이민와 떠도는 듯한 삶을 살면서 그래도 희망을 가졌던 것은 이민 역사를 소설로 써보겠다는 야망때문이었다. 이번 소설을 쓰기 위해 하와이를 포함, 이곳 저곳에서 자료 조사를 하는 동안 매우 많은 것을 배우며 느꼈다. 이민의 흔적이, 우리 선조들의 족적이 훌륭하고 가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 이번 책 출간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박경숙씨는 '바람의 노래'가 한국 출판사에 의해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출간되었지만 사실 미국의 한인 이민자 마음에 닿는 작품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민생활이 힘들 때마다 이민사를 쓰려고 미국에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자위로 마음을 추스렸다"는 작가는 이번 책으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 그 꿈을 마음에서 놓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1992년 미국에 온 박경숙씨는 2005년 '안개의 칼날'로 가산문학상, 2007년 '약방집 예배당'으로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최우수상 수상, 2011년 단편 '돌아오지 않는 친구'로 두만강문학상을 수상했다.

박경숙씨는 현재 미주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문의: pksooklucina@naver.com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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