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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리더십에 불만?…사우디.바레인 국왕 GCC<걸프협력회의> 정상회의 불참 발표

미국의 대이란 핵협상에 심기불편 표출
사우디·바레인 국왕 참석불가 통보
오만·UAE도 부총리와 왕세자가 대리 참석

중동 국가 정상들이 미국과의 걸프협력회의(GCC)에 잇따라 불참을 발표하며 최근 미국의 대이란 협상 결과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시키고 있다.

아델 알 주베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4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GCC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주베이르 장관은 "살만 국왕이 예멘 반군과의 인도적 휴전 문제와 '인도적 지원 센터' 개관 행사로 GCC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한 이란과의 핵협상 결과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13일 백악관에서 살만 국왕을 단독 접견하는 일정까지 잡아둔 상황에서 뒤늦게 행사 불참을 통보한 것은 미국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회의에는 살만 국왕을 대신해 조카이자 내무장관인 모하메드 빈 나예프 왕세자가 국방장관인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 등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바레인정부도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을 대신해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왕세자가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는 바레인은 중동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지만 최근 외교적으로 사우디와 보조를 맞춰 왔다.

뿐만 아니라 카부스 오만 국왕과 셰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도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며 각각 부총리와 왕세자가 대리 참석하기로 하는 등 GCC 6개 회원국 가운데 쿠웨이트.카타르 2개국만 국왕이 참석해 '무늬만 정상회의'가 될 전망이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 정상들의 잇따른 회의 불참은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과 이란이 지난달 2일 스위스 로잔에서 협상 끝에 이란이 향후 15년간 핵 물질을 생산하지 않는 조건으로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대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GCC 국가들은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이 돈을 무기 구입에 쏟아 부어 중동지역에서 시아파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과 대결할 때 미국이 아랍의 동맹국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리더십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GCC는 이란 등 외국의 공격이 있을 경우 미국이 방어를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미 정부는 의회 비준 등의 이유로 쉽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우디 국왕의 이번 결정이 미국과의 의견 대립으로 보지는 않는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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