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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데뷔 10년…일본 투어 10승…새로운 10년


부상·외로움에 LPGA 접고 일본행
성형에 반바지 … 몸도 마음도 바꿔

첫 승,일본 상금왕 다시 조준
올가을 KLPGA 명예의 전당 올라


신지애(27.스리본드)가 프로 데뷔 10년째를 맞았다.

2005년 한국 여자골프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했던 신지애는 그해 11월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오는 11월에는 KLPGA 명예의 전당에 고(故) 구옥희 프로와 박세리(38.하나금융)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해야 한다는 조건을 올 11월 채우면서 드디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이다. 신지애는 2007년 한국 여자골프 투어에서 최다 우승(9회) 기록을 세웠다. 이어 LPGA 투어에선 2009년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는 신지애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시드를 포기하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건너갔다. '세계 최초 한.미.일 3대 투어 상금왕 석권'이라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신지애는 "일본 투어 상금왕에 오르고 싶다는 목표를 애써 포장한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지난해에는 마음이 불편했다.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1m56㎝ 단신으로 드라이브샷 거리가 짧아 미국 무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2010년 세계 랭킹 1위 등극 이후 동기가 사라졌던 게 새로운 도전의 계기였다. 그는 "어느 순간 그냥 대회만 나가는 '골프 기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랭킹 1위가 된 뒤부터 팬들은 신지애 자체를 보지 않고 부족한 부분들만 보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외로움도 큰 적이었다. 그는 "돈도 많이 벌고 많은 것을 누렸지만 부상을 당하면서 외로움도 컸다"고 회상했다. 손가락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대회를 건너뛰는 경우가 생겼고 성적이 부진하자 신지애의 외로움은 더 커졌다. 그래서 그는 한국과 가까운 일본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

일본에 건너간 신지애는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시력 교정수술을 한 뒤 안경을 벗어버렸다. 최근엔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였던 긴 바지 대신 반바지 차림으로 대회에 나서고 있다. 신지애는 "국가대항전에서 유니폼 반바지를 입은 적은 있지만 정규 대회에서 반바지를 입은 건 처음"이라고 부끄러워했다. 지난 3일 끝난 JLPGA 투어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에선 빨간 반바지 차림으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일본 투어 통산 10승째다. 그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반바지를 입었는데 좀 쑥스러웠다. 최근 지방이 많이 빠진 대신 근육량이 늘어나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2013년 쌍꺼풀 수술을 한 뒤로 '예뻐졌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일본에서는 '신짱'으로 불린다.

신지애는 "1차 목표인 일본 투어 상금왕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보다 첫 승이 빨리 나왔는데 상금왕으로 가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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