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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감동 모두 잡은 '잭 블랙표' 코미디

디 트레인 (The D Train)
감독: 앤드류 모겔, 재러드 폴
출연: 잭 블랙, 제임스 마스던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R


잭 블랙이 출연하는 영화에는 믿고 보는 재미가 있다. 망가짐을 두려워 않는 몸 개그, 아무리 오버해도 밉지 않은 표정 연기, 천연덕스럽고 맛깔나는 대사 처리 같은 게 그의 영화를 보는 맛이다.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잭 블랙표 영화'의 묘미가 있다면, 그건 훈훈함이다. 억지스럽고 산만하다 싶다가도, 결국 모든 것을 가슴 따뜻한 감동으로 마무리하는 흐름은 많은 관객들이 잭 블랙이란 이름 하나로 영화를 선택하게 하는 훌륭한 잣대다.

'디 트레인(The D Train)'도 마찬가지다. 잭 블랙의 원맨쇼에 상당 부분을 의지하는 코미디 드라마지만, 보는 내내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되는 매력이 있는 영화란 뜻이다. 영화 속 잭 블랙의 이름은 댄. '디 트레인'이란 제목도 그가 스스로 지은 애칭에서 나왔다. 평범한 가장인 댄은 졸업 20주년 기념 동창회 기획을 맡아 동분서주하지만, 친구들의 시큰둥한 반응에 풀이 죽는다. 그러다 우연히 TV 광고에서 모델로 활약하는 동창 올리버(제임스 마스던)를 보고는, 어떻게든 그를 동창회에 데려와야겠다는 마음을 먹기에 이른다. 학창시절 최고 인기남이었던 올리버만 부르면, 다른 친구들도 자연히 따라오리라는 계산에서다. 댄은 올리버를 섭외하기 위해 출장을 핑계로 무작정 엘에이로 떠나고, 거기서 올리버를 만나 함께 광란의 밤을 보내며 추억을 쌓는다. 천신만고 끝에 동창회에 참석하겠다는 올리버의 대답을 들은 댄은 친구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크고 작은 오해가 쌓이며 둘의 사이는 오히려 벌어지고 만다.

잭 블랙은 영화 시작부터 마음껏 전매특허 코미디 연기를 펼친다. 집에선 책임감 넘치고 야무진 가장이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은근한 왕따인 댄의 캐릭터는 잭 블랙의 시치미 뚝 뗀 연기로 완성된다. 전혀 쿨하지 않은 모습으로 갖은 폼을 잡으며 친구들 앞에서 권위를 세워보려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낄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기란 힘들다. 올리버의 환심을 사기 위해 펼치는 진지하고도 눈물겨운 노력 역시 영화의 웃음 포인트다. 잭 블랙은 단순한 '루저' 캐릭터 묘사를 넘어 그 안에 담긴 순수함과 따스함까지, 저절로 배어나게 만들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어느새 댄에게 이입하고 그를 응원하게 된 관객들이, 후반부 감동 코드로 흐르는 이야기 전개에 더 빠져들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올리버와 댄의 갈등과 화해가 다소 맥빠지게 그려지는 점이 아쉽지만,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또 한 뼘 성장하는 댄에게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는 공감의 힘을 '디 트레인'은 보여준다.

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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