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하루 10차례나 흔들…'불의 고리' 공포
리버사이드·코로나 등서 잇따라
"빅원의 전조일 수도" 학계 지적
지질연구소(USGS)에 따르면 6일 0시부터 오후 3시 현재까지 규모 2.7~3.9 사이의 지진이 10차례 보고됐다. 가장 먼저 이날 오전 0시39분 리버사이드카운티의 헤밋 지역에서 3.9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2시간쯤 뒤 같은 곳에서 2.7의 여진이 뒤따랐다.
이어 북가주에서 5차례, LA인근 코로나에서 1차례 등 가주 전역이 흔들렸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오전 7시1분부터 30여 분간 규모 3.2, 3.5, 2.7 등 3차례 지진으로 땅이 흔들렸다.
규모 3 안팎의 지진은 강도가 크지 않아 피해는 없지만 충분히 흔들림을 감지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이날 가장 강했던 3.9의 헤밋 지진은 USGS 설문조사 홈페이지에 1700여 명이 '느꼈다'고 답했다. 또 출근시간대인 오전 9시11분 발생한 코로나의 규모 3.1 지진도 300여 명이 감지했다. 그만큼 주민들이 불안해했다는 뜻이다.
가주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불의 고리'에 대한 공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를 뜻하는 불의 고리는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인도네시아와 대만, 일본을 거쳐 북상해 태평양 건너 캐나다에서 가주가 있는 미서부를 따라 남미까지 4만km 길이의 거대한 고리 모양으로 이어져있다.
이곳에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화산의 75%가 몰려있고,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90%가 집중된다. 최근 30년간 불의 고리가 관통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은 4530억 달러에 달한다.
올 들어 이 불의 고리를 따라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지난 5일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 인근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도 내려졌다. 남미의 콜롬비아와 페루, 칠레에서도 화산들이 잇따라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내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불의 고리를 따라 초대형 지진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지진학회 연례회의에서는 캘리포니아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 연쇄 지진이 발생해 대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최근 지진들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재난위험관리회사 RMS의 로버트 우드 학자는 "불의 고리에 있는 서로 다른 지역들에서 발생한 지진들 사이 연관성은 전혀 찾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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