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공포 속 죽으로 끼니 때워도 "감사"
네팔 산골마을 챠리옷 파송
김광성 선교사 현지 보고〈2〉
가장 피해가 심각한 카트만두에서 약 60km(버스로 약 5시간) 떨어진 산골마을 챠리옷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김광성 선교사에 따르면 이곳에도 사상자가 100여 명(사망자 9명) 정도로 집계됐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건물 붕괴의 두려움 때문에 천막 생활을 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주말에 간이학교 교장과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 마을을 둘러봤는데 주거용 가옥은 피해를 입지 않은 집이 없었다"며 "보수가 가능한 집은 그래도 다행이지만 흙으로 지은 집들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형체도 없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피해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전 세계에서 네팔 정부로 전달되고 있는 성금은 아직 챠리옷 마을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김 선교사는 "버스로 5시간이 넘게 걸리는 장거리이다 보니 기금은 물론 구호물품도 도착이 늦어 주민들이 죽을 쑤어 먹으며 끼니를 때우고 있다"며 "살아남아 죽이라도 먹을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들에게 견디기 힘든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이들을 구제하실 것으로 믿으며 기도하고 있다"며 "중앙일보에서 모금한 성금과 뉴욕한성교회 교인들의 성금 등 많은 분들이 그곳에서 도움을 주시기 위해 애쓰고 계신 점에 깊이 감사 드린다"며 "이곳 간이학교 교장과 상의해 주민들에게 한 푼의 오차 없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팔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대지진의 사망자는 4일 현재 7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황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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