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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문 주하원의원 볼티모어서 봉사활동

“높은 실업률과 처벌 만능주의에 주민들 불만 폭발…폭동 불러”

2일 오후, 메릴랜드 볼티모어 시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선상에 있는 시몬스 메모리얼 침례교회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음식 및 생필품 기부 행사가 열렸다.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는 지난달 27일 과격 시위로 큰 피해를 받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시위대의 행진 루트다.

한국계로는 메릴랜드주 역사상 처음으로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데이비드 문 의원도 이날 행사에 참석, 주민들에게 직접 물자를 전달했다. 문 의원 최근 불거진 볼티모어 폭동 사건의 원인을 수십 년간 쌓였던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언젠가는 터질 일이라고 생각했다. 전혀 놀랍지 않다”며 “잡범들을 너무 엄격하게 다루는 미국 법체계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은 세계에서 죄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볼티모어 일부 구역의 경우 주민25%가 가석방이나 보호관찰 등 상시 관찰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들을 가두고 처벌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은 정부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24년째 이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드웨인 시몬스 목사도 이번 사태를 “볼티모어 전반에 퍼진 시스템적인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냄비에 오랫동안 열을 가하면 냄비 속의 열과 압력으로 인해 뚜껑이 열리기 마련”이라며 “이번 폭동 사태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시몬스 목사는 “볼티모어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도 없고, 지역 여가와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더욱 할 게 없어졌다”며 “(시 정부는) 이들의 불만을 해소하지 않고 외면하기만 했다. 이번 시위를 통해 비로소 이들의 목소리가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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