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의한 살인"…볼티모어 경관 6명 전격 기소
흑인 용의자 사인은 목 부상
매릴린 모스비(사진) 검사장은 1일 시청앞에서 "검시 결과 그레이 사망 사건은 경찰에 의한 살인"이라고 규정하고 "경관 6명에 대해 2급 살인 등 총 28건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2급 살인 혐의는 '의도적인 살인'이라는 뜻이다. 경관들의 용의자 살해 의도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
그레이는 지난 12일 체포돼 압송되던중 경찰 밴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고 척수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일주일 뒤 사망했다.
당시 차량을 운전했던 시저 굿슨(45) 경관에게 가장 무거운 2급 살인 혐의가 적용됐고 나머지 5명의 경관은 과실치사, 폭행, 불법체포 등의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모스비 시검사장은 "그레이는 수갑과 족쇄가 채워진 채 이송되던 중 밴 차량내에서 심각한 목 부상을 당해 사망했다"며 "그레이는 치료를 호소했지만, 경관들은 이를 묵살했다"고 그레이의 사망 경위를 밝혔다. ABC뉴스는 검시관 조사 결과를 입수해 "그레이는 경찰 밴 안에서 머리를 부딪혀 경추가 손상됐다. 그레이의 상흔과 밴차량의 볼트가 일치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기소 결정은 검찰이 전날 경찰로부터 자체 조사결과와 검시결과를 넘겨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기소가 발표되자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환호했다. 또, 시내 곳곳의 도로에서 운전자들도 경적을 울려 검찰의 결정을 지지했다. 흑인 여성으로 주검찰청 부검사장 출신인 모스비는 지난해 선거에서 94%의 압도적인 지지로 시검사장에 당선돼 1월에 취임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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