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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 마켓 '그린푸드' 건강이 샘솟네

유기농 채소를 사용한 뿌리팬케이크
아마란스 쌈주먹밥과 콩잎 장아찌

오감이 즐거운 주말 장터

오래간만에 주말 장터를 찾았다. 텃밭에서 일군 갖가지 작물들을 들고 나온 농부들의 파머스 마켓. 이번에 찾은 토런스 마켓은 매주 토요일이면 축제가 열린 듯 북적북적하다.

텃밭에서 키웠는지 바구니에 한 줌 씩 담겨져 있는 키 작은 채소들이 정겹기 그지없었다. 울퉁불퉁 못생긴 오렌지, 살구, 복숭아들도 소복이 앉아 오는 이들을 반겼다. 한국에서나 봄직한 작은 밭 딸기도 소쿠리에 가득 담겼다. 인심 좋은 가게 주인이 먹어보라 권했다. 아주 달다. 민트, 딜, 로즈메리를 파는 허브 가게엔 향긋한 풀내음이 마음마저 맑게 했다.

여느 때 같으면 아직도 잠옷바람으로 신문을 뒤적였을 시간이었을 테지만, 아침 일찍 맘먹고 나서니 푸릇한 장터의 텃밭에서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이 퐁퐁 솟아올랐다. 싱싱한 채소들을 멋없게 비닐 봉지에 담아 오는 것보단 장바구니에 맵시 있게 담아오면 화초 다발을 가득 안고 돌아오는 기분도 만끽한다.

주말 밥상을 가볍게 차리고 싶어서 여기저기 채소가게를 누볐다. 굵은 손가락 굵기만 한 당근도 한 묶음 사고 자잘한 표고버섯도 한 봉지 샀다. 식용꽃과 어린잎으로만 따서 담아놓은 샐러드 채소도 담고, 그 자리에서 직접 갈아주는 만다린 주스도 한 병 챙겼다. 아시안 채소를 파는 가게에선 중국 시금치과에 속하는 '아마란스'를 한 다발 구입했다. 줄기를 타고 오르는 붉은빛이 초록 잎사귀와 어울려 선뜻 손이 갔다. 나물로 무쳐먹으면 항산화 효능도 뛰어나고 당뇨에도 좋아 관심이 갔다.

콩잎도 있었다. 시어머니께서 담가 주시던 콩잎 장아찌가 생각나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바구니에 한 다발 담았다. '미국에서 콩잎을 먹게 되다니…' 물론 그 맛은 나지 않겠지만 추억이란 양념을 넣고 버무리면 얼추 그 맛에 대한 기억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서 집으로 향했다.

오늘만큼은 고기 한 점 올리지 않고 채식으로 알차게, 그러면서도 가뿐한 밥상을 차리고 싶었다. 꽃 샐러드와 함께 무엇을 올리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냉장고에 있는 연근과 마, 감자를 활용한 팬케이크가 좋겠다 싶었다.

꽃 샐러드와 뿌리팬케이크

먼저 연근, 파프리카, 표고버섯을 옥수수알 크기로 잘게 썰어 놓았다. 감자는 갈아서 물은 채로 걸러내고 갈아놓은 마와 섞은 뒤 잘게 썰어놓은 재료들과 옥수수, 소금 약간 넣어 섞어주었다. 여기에 부침가루 한 큰술 정도 넣으면 점성이 생겨 부치기에 좋다. 기름을 두른 팬에 적당한 크기로 도톰하게 팬케이크를 굽는다. 밀가루를 조금만 사용하고도 뿌리채소를 활용한 팬케이크는 맛도 고소하고 영양도 풍부하다.

접시에 꽃 샐러드 믹스를 그대로 소복이 올려주고, '만다린 시트러스 드레싱'을 만들어 뿌려주었다. 직접 짜서 가져온 골드 만다린 주스에 올리브오일, 졸인 오렌지주스, 화이트와인 식초, 꿀, 다진 양파, 소금, 후추를 잘 섞으면 완성.

콩잎과 아마란스잎 한 단씩을 꺼내어 데칠 준비를 하다가, 싱싱하게 파릇한 잎들을 끓는 물에 넣기가 아까웠다. 씹어보니 쓴맛도 나지 않고 향도 순한 편이라 쌈 채소로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만들었다. 쌈채소 주먹밥을.

쌈채소 주먹밥

주먹밥을 제대로 만들려면 고슬고슬하게 밥을 잘 지어야 한다. 버섯과 다시마를 불린 물을 밥물로 사용하면 풍미가 훨씬 좋아지고 윤기도 흐른다. 찹쌀과 흑미를 쌀에 함께 넣어 밥을 지었다.

당근과 호박을 아주 얇게 채를 썰었다. 버섯도 최대한 얇게 채를 썰어서 팬에 올리브유를 조금 두르고 각각 살짝 볶아내고 소금으로 간을 했다. 표고버섯은 진간장과 설탕 약간 넣어 볶다가 참기름과 후추를 살짝 넣는다. 땅콩도 굵직하게 다져 준비한다. 큰 볼에 밥과 준비한 재료들을 넣고 참기름과 깨를 넣어 골고루 섞은 다음 동글동글하게 주먹밥을 빚었다. 콩잎과 아마란스잎을 깨끗이 씻어 접시 위에 모양 있게 펴 놓은 뒤 주먹밥을 하나씩 얹는다. 먹을 때 쌈장을 곁들여도 좋고, 잘 익은 무김치와 먹어도 맛있다.

콩잎 장아찌 담그기

다시마와 황태, 멸치, 양파, 무를 넣고 끓여 육수를 만들고 식힌 다음 여기에 콩잎을 3일 정도 삭힌다. 양념장으로는 다진 마늘, 생강 그리고 밤은 곱게 채를 썬다. 믹서에 육수와 찹쌀 풀, 멸치액젓, 배를 넣고 갈아준 뒤 고춧가루와 재료들을 모두 넣고 골고루 섞는다. 물기를 제거한 콩잎을 두세 장씩 놓고 양념장을 바른다.

▶토런스 윌슨 파크(Willson Park) : 2200 Crenshaw Blvd Torrance (매주 토요일)

▶3가 & 페어팩스: 6333 W. Third St. (연중 무휴)

▶샌타모니카: 200 Santa Monica Pier (매주 수, 토, 일)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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