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기자의 은행가 산책…"괜찮은 '론 오피서' 없나요?"
요즘 한인 은행가에선 론 오피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은행 관계자들을 만나면 으레 '쓸만한 론 오피서를 추천해달라'고 부탁받을 정도다.한인 은행가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많은 론 오피서들이 그만뒀다. 그리고 최근 다시 경기가 활기를 띠고 부동산 시장도 활발해지면서 론 오피서 채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준에 맞는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
실제로 얼마 전 신입 론 오피서를 뽑은 한 은행은 채용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한인 1.5세 및 2세를 타겟으로 했으나 여의치가 않았다. 은행이 필요로 하는 인력과 직장을 구하려는 구직자 간에 눈높이가 맞질 않았다.
실제로 시쳇말로 '스펙이 좋은' 젊은층들의 취업 1순위는 투자은행 혹은 주류은행이다. 커뮤니티 은행에 취업하려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스펙이 떨어지고, 커뮤니티 은행 입장에서는 스펙이 좋은 직원을 채용하고 싶지만 조건 면에서 투자은행이나 주류은행에 밀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인은행들은 요즘 유학생으로 채용 범위를 확대했다. 한인 은행가에선 수 년 전부터 비자 스폰서 비용 문제 등으로 유학생 채용을 거의 하지 않았다. 또한 한인 1.5세나 2세에 비해 영어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문제였다. 커뮤니티 뱅크를 넘어 리저널 뱅크로 거듭날려고 하는 만큼 예전보다 직원들의 영어 실력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유학생 뽑는 것을 주저하다 결국 다시 유학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인은행들이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5세 및 2세들에게 1순위 직장은 아닌 것 같다"며 "그래도 한인 커뮤니티를 배울 수 있고 각종 혜택들도 많은 데다 일도 배울 수 있는 만큼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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