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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야식 즐기면 위산 역류한다"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 정밀 검사 요구되기도
식후 바로 자는것 위험 흡연과 음주 자제해야

영업직에 종사하는 김정남(42)씨는 갈수록 심해지는 입냄새가 걱정이다. 목이 자꾸 쉬고 가래가 낀 듯 칼칼해지면서 기침도 심해졌다. 가글, 오일풀링 등 목에 좋다는 것은 모두 사용해 봤지만 허사였다.

병원을 찾은 김씨의 진단명은 위식도역류 질환이었다. 위식도역류 질환은 타는 듯한 속쓰림과 명치 통증 외에도 심한 입냄새, 목이물감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음식물은 소화기관을 따라 이동하며 체내에 흡수된다. 음식물이 처음 닿는 소화기관은 위다. 위는 음식에 있는 세균을 없애고, 펩신과 트립신 등 소화효소를 분비해 단백질을 흡수한다.

효소의 활성도를 높이고 살균력을 유지하기 위해 위는 강한 산성(pH 2) 상태를 유지한다. 위는 보호막에 둘러싸여 강한 산성에도 잘 견딘다. 반면에 식도·후두·기관지는 위산에 노출됐을 때 조직이 손상돼 기능을 잃는다. 위액이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가 식도괄약근이다. 식도와 위의 연결지점에서 음식이 들어갈 때나 트림을 할 때는 열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항상 닫혀 산으로부터 식도를 보호한다.

문제는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식도괄약근의 압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괄약근이 충분히 조여지지 않아 위 속의 위산·펩신이 식도 위쪽으로 역류한다. 이를 통틀어 위식도역류 질환이라고 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식도역류 질환의 일종이다.

위식도역류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스트레스는 식도괄약근 운동을 교란시켜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한다. 서구화된 식습관도 식도괄약근의 오작동을 유발한다. 치킨이나 피자 같은 기름진 음식은 한식에 비해 소화되는 속도가 느리다.

위가 팽창하면 식도괄약근의 압력이 떨어지고, 위산량이 늘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커진다. 현대인이 밥보다 많이 찾는 커피도 위산 역류를 일으킨다.

과식·편식·결식·야식·속식 등 이른바 '오식'은 위식도역류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식후에 바로 잠드는 습관도 위험하다. 비만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내장지방이 축적되면 복압이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위에 있는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갈 수 있다.

흡연이나 과도한 알코올 섭취도 식도괄약근의 압력을 떨어뜨리므로 자제하는 게 좋다. 활동량이 적고 회식과 야근이 많은 중년 남성 직장인에게 위식도역류 질환이 많은 이유도 이런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 40세 이상이면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아 식도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위식도역류 질환의 증상은 각양각색이다. 보통 가슴 안쪽에 타는 듯한 통증과 쓰라림, 소화불량을 호소한다. 음식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위산 역류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입냄새, 목이물감, 잦은 기침이 위식도역류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봄·가을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와 혼동하기 쉬우므로 이런 증상이 1주일에 1회 이상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는 게 좋다.

위식도역류 질환은 저절로 낫지 않는다. 그렇다고 방치하면 식도가 좁아지는 식도유착이나 바렛식도(식도 점막 조직이 변성돼 나타나는 전암성 병변), 식도암 등 위협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미국의사회에서는 50세 이상이 5년 이상 위식도역류 질환을 앓는 경우 내시경을 이용한 정밀검사를 권고하고 있다.위산 역류를 유발하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한다.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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