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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고치는 재미 "한번 빠지면 못 헤어나요"

DIY의 진화, 셀프 인테리어 시대

나만의 스타일 살리고 비용 절약
도배·페인트칠·조명등 교체 척척
블로그 통해 시공방법 쉽게 배워
문고리, 콘센트, 싱크대 손잡이
조금만 바꿔도 집 분위기 확 살아
"새 집 아니라도 깔끔하게 살래요"


DIY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한국에서는 DIY 반제품들이 많이 나와있어 어렵지 않게 도전하기도 한다. 특히 직접 주택 리모델링에 도전하는 '셀프 인테리어족'이 늘고 있는 추세다. 셀프 인테리어족들이 증가한 데는 인터넷이 기반이 됐다. 과거 인테리어 업계에서만 유통되던 다양한 시공 방법이 블로그나 유투브 등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 등이 공유되면서 일반인들도 인테리어에 접근하기 손쉬워졌다.
아래 내용은 한국 중앙일보가 소개한 셀프 인테리어족에 대한 기사다. 한 부부가 전등 스위치와 욕실장 교체 페인트 칠하기 등의 리모델링을 직접했다. 사실 이 정도 리모델링은 미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한다.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 저렴한 가격에 집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박현우(34) 이주희(33) 부부가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한 건 신혼집 계약을 마친 지난해 8월 무렵이다.

"선릉역이 직장인데 근처 괜찮은 집들은 가격을 맞추기가 힘들더라고요. 마침 용인에 적당한 집이 나왔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다가 그날 바로 계약을 했어요. 가격도 적당했고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서요(웃음). 결혼식까지 2개월 정도가 남았더라고요. 전에 살던 사람도 애 하나를 둔 신혼부부였는데 살림이 빠져나가고 보니 전에 봤던 그 집이 아니더군요."(박현우)



화장실 욕조 사이엔 곰팡이가 심했고 거실 벽지 곳곳엔 얼룩이 배어 있었다. 인테리어 업체에 문의하니 도배 비용만 150만원을 불렀다.

"남편이 귀찮은 것 딱 싫어하는 성격인데 거실하고 방 정도만 페인트칠을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시간 여유도 있었고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 싱크대도 손을 대고 욕실장까지 이어지더라고요."(이주희)

벽지는 그대로 두고 그 위에 흰색 페인트를 입히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똑같은 흰색이라도 명도와 채도가 다른 페인트 종류만 수십 가지였다. 쉽게 결정하기 힘들었다. 이씨의 설명이다.

"클래식한 느낌을 원하는지 아니면 모던한 것을 좋아하는지 콘셉트를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어떤 방향으로 집을 꾸밀 것인지 전체적인 방향이 결정돼야 마음에 맞는 색도 정하고 조명도 정할 수가 있어요. 그게 가장 먼저였는데 저희는 좀 돌아갔어요."

오래된 집안 분위기에 맞춘 노란색이 조금 첨가된 흰색 페인트를 골랐다. 주중엔 직장으로 주말엔 신혼집으로 출근했다. 처제부터 친구들까지 불러다 함께 음식을 시켜 먹고 일했다. 하지만 천장은 엄두가 나지 않아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그대로 뒀다.

다음으로 세월의 흔적을 누렇게 입고 있는 전기 콘센트와 스위치를 교체했다. 방문 문고리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 바꿔 달았다.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컸던 게 문고리하고 전기 콘센트였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어떻게 교체하는지 사진과 함께 자세히 나와 있어요. 문고리도 다른 블로그 보면서 따라 했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쉽더라고요."(박현우)

오래된 싱크대 페인트칠은 거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싱크대 손잡이도 문고리와 마찬가지로 새로 사서 교체했다. 이씨는 "매일 손으로 만지고 하루에도 수십 번 쳐다보게 되는 걸 먼저 바꾸는 게 효과가 크더라고요"라고 말했다.

투자를 아끼지 않은 건 화장실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일체형 세면대 사이사이엔 곰팡이가 가득했다. 세면대를 뜯어내자 뚜껑이 없는 변기만 덩그러니 남았다. 인터넷 목공업체에서 변기 뚜껑 사이즈에 맞춰 나무를 재단해 배송받았다. 나무에 색깔을 입혀주는 스테인을 칠하고 나서 방수를 위해 바니시(코팅제)를 덧발랐다. 나무 변기 뚜껑 하나로 화장실 분위기가 화사하게 살아났다.

욕실장은 조립이 가능한 나무 제품을 구입해 달았다. 욕실 거울엔 각목 네 개를 이어 붙여 분위기를 바꿨다. 5개월 동안 각종 재료비로 160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벽지를 새로 바르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씨는 "비용을 절약한 것도 컸지만 내 마음대로 골라 꾸밀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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