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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시리즈<3.끝>밀라노(Milano)…역사가 남긴 몸에 현대의 옷을 빼입은 도시

명품…프라다 본점 입점한 갤러리아
오페라…푸치니와 베르디 초연한 라 스칼라
명화…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

5월 1일부터 밀라노 엑스포가 열린다. 밀라노를 방문한 것은 3월 말. 도시 곳곳은 엑스포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여느 행사나 마찬가지로 행사를 반대하는 세력들도 있기마련. 이들은 밀라노 곳곳에 '노 엑스포(No Expo)'라고 흔적을 남겼다. 낙서가 유독 눈에 띄었다. 하지만 수백년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밀라노의 매력에 한번 빠지고 나니 엑스포를 개최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도시가 어디있을까 싶다.

밀라노 중앙역(Milano Centrale)에서 내렸다. 큰 돔 아래 펼쳐진 트랙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과연 이탈리아의 교통 중심지다웠다. 역 외부는 엑스포 손님맞이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밀라노의 중심인 두오모를 방문하기 위해 지하철로 향했다. 지하철역도 일부 공사중.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찾기 쉽게 만들어놓은 것이 꼭 서울 지하철을 연상시켰다. '뉴욕은 왜 이렇게 깨끗할 수 없나'라는 의문을 안은 채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두오모: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성당 밀라노 두오모도 마무리 꽃단장에 한창이었다. 600년에 걸쳐 지어진 건물 정면은 갓 씻은 얼굴처럼 매끈했고 건물 첨탑 막바지 공사 작업도 진행중이었다. 관광객들을 두오모 지붕으로 실어나를 엘레베이터 또한 보수 공사중. 비록 완벽한 모습은 아닐지라도 밀라노의 중심이 되는 두오모의 아름다움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수많은 기둥이 줄지어 세워진 두오모 내부는 장엄했다. 대형 오르간 대형 스테인글래스 등이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다시 밖으로 향해 계단을 올랐다. 고딕 양식의 화려함이 눈 앞 가까이서 펼쳐졌다. 테라스 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두오모의 정상 지붕이 나온다. 주변을 감싸는 첨탑과 동상 너머로 보이는 밀라노 시내가 도시의 역사를 그대로 대변한다. 붉은 옛날식 지붕 사이사이로 보이는 현대식 건물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명품: '밀라노' 하면 '명품'을 빼놓을 수 없다. 두오모 광장 바로 옆에 있는 명품몰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Galleria Vittorio Emanuele II)'는 프라다 본점이 자리잡고 있는 곳. 입구가 개방돼 있는 십(+)자 형태로 만들어진 갤러리아는 아치형 통로다. 돔 형식으로 만든 천장은 유리로 돼 있으며 화려하고 정교한 벽 장식이 특징적이다.

이밖에도 명품거리로 잘 알려진 '몬테나폴레오네(Via della Montenapoleone)'거리와 '스피가(Via della Spiga)' 거리도 가볼만 하다. 조용하고 깨끗한 옛 골목과 세련된 쇼윈도 풍경이 전혀 낯설지 않다.

라 스칼라: 두오모에서 갤러리아 명품몰을 구경하며 통로를 나오면 근처의 또다른 관광지 라 스칼라 극장 앞 광장에 다다른다. 라 스칼라는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 중 하나. 성악가라면 누구나 바랄 '꿈의 무대'다. 겉에서 보면 평범해보일지 몰라도 내부는 화려하다. 베르디의 '오베르트'와 푸치니의 '나비부인' 등이 여기서 초연했다. 토스카니니도 이 곳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일정이 맞는다면 들러서 오페라를 한 편 보고오길 추천한다. 극장 건너편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상도 놓치지 말길.

나빌리오 구역: 두오모 건설 당시 이 나빌리오(Naviglio) 운하를 통해 대리석을 운반하곤 했다. 이제 운하가 다니진 않지만 여기에 멋스러운 카페와 레스토랑 서점 등이 등장하며 트렌디(trendy)한 동네로 변화한 곳이다. 브런치로 유명하고 야경으로도 유명하다.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에는 대형 빈티지 마켓(Naviglio Grande)이 열려 멋쟁이 로컬 주민들을 끌어들인다고. 두오모에서 2번 트램을 타고 피아자 벤티콰트로마지오(P.za Ventiquattro Maggio)에서 내리거나 지하철을 타고 '포르타 제노바(Porta Genova)' 역에서 내리면 된다.

스포르체스코 성: 브라만테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참여한 대표적 르네상스 건축물로 밀라노 최초의 궁전이다. 지금은 박물관 회화관 전시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웅장한 암색 성벽과 망루를 구경하며 내부로 들어가면 탁 트인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분수가 있어 조금은 아늑한 맛도 난다. 나폴레옹이 밀라노로 입성할 당시를 기념해 만들었다는 '평화의 문'도 스포르체스코 광장에 자리잡고 있다. 성 뒷편으로는 95에이커 크기의 셈피오네 공원(Parco Sempione)이 휴식을 제공한다.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역작 '최후의 만찬' 또한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 벽화로 남아있다. 20명씩 15분 동안 관람 가능하며 사진 촬영은 금지다. 사전에 입장료(8유로)를 예매하고 가야한다.

이밖에도 축구팬이라면 꼭 들러야 한 AC밀란의 본거지 '산시로 경기장(San Siro)' 만테냐의 작품을 소장중인 '브레라 미술관' 레오나르도 다빈치 기념 박물관 등 수많은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선사하는 도시가 바로 밀라노다. 잘 다져진 전통과 역사를 기반으로 현대의 옷을 멋스럽게 빼입은 도시 밀라노. 여유를 가지고 구경한다면 밀라노의 수백 가지 얼굴을 다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밀라노=이주사랑 기자

lee.jussar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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