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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듯 달리는 듯…165cm 안장 위의 스릴

버뱅크 승마 아카데미를 가다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해봤지만 어떤 스포츠보다 더 긴장됐다. 장비를 이용한 스포츠는 해봤지만 동물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스포츠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승마는 동물과 함께하는 유일한 스포츠다. 귀족스포츠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한국에서는 승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승마인구가 훨씬 많지만 경기침체기 동안 승마인구가 많이 감소했었다. 최근 들어 다시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는 게 승마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10일 버뱅크에 위치한 한인운영 '골든힐 라이딩 아카데미(Golden Hill Riding Academy)'를 찾았다. 골든힐은 LA승마센터(LA Equestrian Center)내에 있는 승마 아케데미로 현재 제이크 오씨가 운영하고 있다. 제이크 오씨는 18년 경력에 베테랑으로 한국에서 장애물 승마 선수로 활약했으며 국가대표를 역임했다.

#승마를 하면 무엇이 좋은가?



승마는 전신운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이 힘들지 타고 있는 사람이 뭐가 힘들겠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오산이다. 45분 정도 승마를 하면 약 350칼로리가 소모된다. 조깅을 2시간 정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그렇게 말을 타고 나면 머리부터 말끝까지 땀에 흠뻑 젖을 정도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들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기본은 허리를 곧추세우고 배에는 힘이 바짝 들어가야 한다. 다리 부위는 말과 접촉해야 하기 때문에 다리 근육 역시 상당히 많이 쓰는 편이다. 때문에 자세교정 뿐만 아니라 몸매관리에도 효과가 있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반면 남성들의 경우 말을 타면서 스피드와 스릴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좋은 것은 아이들이다. 제이크 오 트레이너는 "승마는 기계적인 스포츠가 아니다. 동물과 함께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고 또 이해해야 한다. 감각도 필요하다"며 "그래서 아이들은 말과 교감을 나누면서 인성형성에 도움이 되고 성격이 쾌활해 진다"고 말했다.

사실 자폐증을 치료하는 재활 쪽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재활승마는 장애우가 말과 직접 교감을 하면서 집중력과 판단력 그리고 의사소통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오 트레이너는 "한국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 친구는 인사할 때 밸런스를 못 잡아 쓰러지는 정도였다. 그랬던 친구가 지금은 승마 선수가 됐다. 전국체전에서 나가 입상도 했다"고 말했다.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나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지는 않는다. 골든힐은 4회 이용권(1회 45분)이 330달러, 8회 640달러다.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탈수 있는 회원권은 1200달러다. 적지 않은 비용이다. 하지만 개인트레이닝에 말도 제공하기 때문에 비싸다고만 얘기할 수는 없다. 실제 개인트레이닝을 받는 데 필라테스(1시간 80~100달러)나 개인피트니스 트레이닝(1시간 50~100달러) 과 비슷한 수준이다.

장비로는 기본적으로 헬멧과 바지, 부츠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경험차원이라면 장비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는 게 골든 힐 제니퍼 정 매니저의 설명이다. 정 매니저는 "그냥 처음에는 장비구입 없이 타면된다. 스키니진과 발목 없는 편안한 운동화면 된다. 헬멧을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을 소유할 경우는 또 얘기가 다르다. 말이 머물게 되는 마방 사용료와 사료비, 트레이닝비 등이 포함, 2000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배우는 데는 얼마나 걸리나요?

사극에서 배우들이 신나게 말을 달리는 게 쉬운 것만은 아니다. 어렵지 않게 올라탈 수 있지만 트레이너 없이 편안하게 승마를 즐기려면 평균 8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는 게 오 트레이너의 설명이다. 주 3회 정도 탄다는 기준에서다.

오 트레이너는 "처음 2개월 정도는 말에 로프로 잡아 준 상태에서 타게 한다. 아직 혼자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기 때문"이라며 "혼자서 탈수 있게 되기까지는 개인차가 있는데 평균 8개월은 잡아야 하지만 운동신경이 좋은 분은 3개월 안에도 혼자서 말을 달리며 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탈수 있나요?

승마를 꾸준히 타는 사람들이 주로 찾고 있지만 아이와 함께 가족단위로 주말에 와서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아이들에게는 말을 타기 전에 우선 말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져보면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오 트레이너는 "지금 타는 아이 중에는 5세도 있지만 8세 정도는 되야 말을 어느정도 조절하며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하지는 않나요?

설명했듯이 2개월까지는 트레이너가 로프를 이용해 콘트롤 한다. 또 스쿨링에 이용되는 말들은 트레이닝을 제대로 받은 말이기 때문에 돌발행동을 하지 않는다.

오 트레이너는 "말은 기본적으로 초보자가 타면 안 뛰려는 성향이 있다. 말들도 초보자를 태우면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낙마를 해서 다칠 것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우선 바닥이 고운 모래로 깔려 있는데다가 타다가 큰 부상을 입는 경우는 프로수준으로 타는 정도일 때"라고 강조했다.

#예약을 해야 하나요?

트레이너와 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예약(213-608-5333)은 필수다. 골든힐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픈하다. 주소는 480 W. Riverside Dr. Burbank.

글·사진=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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