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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원형대로 건지는 데 1년…비용 900억~2020억 원

실종자 수색 위해 절단 않기로
해저 47m 펄 속에 단단히 박혀
건져 올리는데 1만3000t 힘 필요
한국 최대 1만t급 크레인 동원
8000t급과 합동 인양작전 펼 듯
물 위 나오면 플로팅 도크로 받쳐


한국 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할 경우 절단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기술 검토를 맡아온 해양수산부 '태스크포스(이하 TF)'의 결정이다.

애초 TF는 '원형 인양'과 '절단 인양'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세월호를 통째로 끌어올리는 게 최선이었다. 그러나 선박은 물론 화물·진흙 등까지 얽혀 '최대 1만t' 이상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무게를 감당할 크레인과 기술 등을 확보하는 게 고민이었다.

특히 TF는 세월호와 같은 조선소에서 제작한 일본 아리아케호(2009년 침몰) 인양 사례를 연구하다 선체를 와이어로 절단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TF 관계자는 6일 "아리아케호는 실종자가 없어 절단이 가능했다"며 "세월호의 경우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절단 없이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인양 절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먼저 세월호 선체에 고리를 만들게 된다. 이어 쇠사슬을 고리에 묶는다. 쇠사슬은 최고 200t가량의 무게를 들어 올린다. 결국 1만t짜리 세월호를 들려면 최대 100가닥의 인양줄이 필요하다.

이 작업이 만만치는 않다. 구난업체 A사 관계자는 "배의 선수·선미와 달리 중간 부분은 전복된 배 아래로 들어가야 하는데 잠수사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TF 관계자는 "3~4m 간격마다 설치된 선체의 브래킷(bracket·강도를 높이려 보강재가 들어간 부분)을 활용해 인양줄을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쇠사슬을 묶은 뒤엔 수면 위에 대기 중인 크레인에 연결하게 된다. 마침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2월 말 국내 최대인 1만t급 초대형 크레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에도 난관이 있다. 지난해 해수부 TF와 미 해군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펄에 단단히 박힌 세월호를 뽑아내려면 1만3000t급의 힘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8000t급인 다른 중공업 회사의 크레인을 함께 동원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이 작업을 할 때도 잠수사의 안전을 위해 시간을 최소로 단축해야 한다. 세월호가 물 위로 모습을 나타내게 되면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를 배 아래 넣게 된다. 움직이는 조선소로 불리는 플로팅 도크는 물 위에서 선박을 제작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바지선의 일종이다. 이후 물을 빼낸 뒤 실종자를 수색해 시신을 수습하게 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세월호를 육지로 옮길 방침이다.

해수부 TF는 현재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 예컨대 세월호를 물 밖으로 꺼내면 부력과 유속, 파도와 바람 같은 주변 상황이 급격히 달라진다. 이 때문에 크레인과 연결된 쇠줄이 끊어질 수 있고 심하면 선체가 두 동강 날 수 있다. TF 관계자는 "선체의 물이 어떻게 빠져나가느냐에 따라 무게중심도 갑자기 변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물 위에 조금 모습을 드러내면 플로팅 도크를 수중에서 받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양 작업에는 1년~1년6개월 가량의 시간과 900억~2020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수기 기자, 세종=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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