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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명 중 셋 '부모와 동거'…"차 꼭 사겠다" 15%뿐

미국 사회 주역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그들은 누구인가
재정상황 및 소비 성향

"나는 중산층도 못돼" 46%
2008년 비해 거의 2배로
상품 구입할 때 가격 고려
다른 세대보다 많이 따져
'향후 소득 늘어날 것' 53%
'X세대' 30%보다 낙관적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 진출은 불경기와 함께 시작됐다. 미국경제가 2008년 부터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장기 불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이 그들의 경제관이나 직업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제적 관점이나 직업 선택의 기준이 상당히 현실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장기 불황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을 보면서 안정된 직장에 대한 선호도와 진학률이 함께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퓨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10명 중 7명(71%)은 이전 세대의 젊은 시절에 비해 자신들이 경제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세대인 X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도 이에 동의한다. X세대의 66%, 베이비부머의 74%가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연방노동부의 지난해 초 자료에 따르면 18~24세 연령대의 실업률은 13%로 전체 실업률의 두 배에 이른다. 이로 인해 이미 사회에 진출한 밀레니얼 세대(18~34 세)중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41%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소득 수준이 중하 또는 그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은 46%나 됐다. 2008년의 동일한 조사에서는 이 연령대의 58%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중하 또는 그 이하라는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현재의 소득 수준은 불만족스럽지만 앞으로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비율이 53%나 됐기 때문이다. 바로 앞 세대인 X세대의 30%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밀레니얼은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답게 소비생활 패턴도 이전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제품 구입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가격, 품질 비교 보다는 인터넷을 선호했고,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활발한 브랜드를 선호했다. 또 고가품과 명품에 대한 소유 의지가 이전 세대에 비해 약한 특징도 보였다. 그런가 하면 건강 등 웰빙에 대한 관심도는 이전 세대에 비해 상당히 높다. 단순히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건강한 삶'이 아니라 올바른 식단과 정기적인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입은 줄고 부채는 늘고

사회 진출을 막 시작한 젊은층의 소득 수준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연방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조사 당시 18~24세 연령층의 소득은 전체 평균 소득 대비 6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비율은 지속적으로 내려가 2012년에는 64%까지 떨어졌다. 이에 반해 학자금 융자 부채액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중앙은행의 조사(25세 기준)를 보면 2003년 1만649 달러이던 평균 학자금 융자 부채액은 20011년 2만 63달러로 처음 2만 달러 대를 넘어섰고 2013년에는 2만926 달러까지 늘었다.

*부모와 함께 산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부모의 집에 얹혀 생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늘고 있다. 센서스 자료 분석 기관인 IPUMS에 따르면 18~34세 연령대10명중 3명(29.9%)이 부모의 집에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독립보다는 '부모와의 동거'를 선택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 비율은 1990년 26.8%, 2000 년 27.7%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혼자들의 주택구입 비율도 낮아지고 있다. 1968년 당시 조사에서 18~31세 사이의 기혼자중 56%가 주택을 구입했다고 답했으나 2013년에는 그 비율이 23% 밖에 되지 않았다.

*달라진 소비 패턴

이전 세대들은 꼭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소비재들이 이들에게는 선택 사항이 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골드만삭스가 자사의 인턴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동차를 '꼭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또 '가까운 미래에는 구입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30%나 됐다. 이밖에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구입','중요하지만 우선 순위는 아니다'는 답이 각각 25%였다. 회사가 대중교통이 발달한 뉴욕에 위치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꼭 구입하겠다는 비율이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고가품이나 명품에 대한 젊은층의 소유 의식이 변하고 있다"며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소유에 따르는 부담감을 싫어하는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경제학자인 제르미 리프킨은 "25년 후에는 차량 공유제가 보편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매장 보다는 인터넷

기업 로열티 관련 업체인 애이미아(Aimia)가 2012년 실시한 고객 충성도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가격 비교 등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는 응답자는 2명중 1명(57%) 정도에 불과했다. 또 브랜드 선호도의 중요한 요소로 인터넷 쇼핑의 편의성과 가격을 꼽았다. 전국광고협회에 따르면 브랜드 선호 기준으로 품질을 중시한다는 비율이 밀레니얼 55%, 다른 세대 59%로 나왔고, 가격을 꼽는다는 답은 밀레니얼이 33%, 다른 세대는 27%로 조사됐다. 이밖에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활발한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밀레니얼은 34%였지만 다른 세대는 16%에 불과했다.

*웰빙에 대한 관심

밀레니얼 세대는 음식과 운동을 웰빙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건강보험사인 에트나(Aetna)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24%가 '단순히 병이 없는 것이 건강한 삶이 아니라 건강한 음식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X세대는 14%, 베이비부머는 12%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음주 문제에 대해서도 이전 세대와 비교해 훨씬 부정적이다. 하루 담배 한 값 이상의 흡연에 대해서는 83%가, 매일 한 두잔의 음주에 대해서도 72%가 거부감을 나타냈다. 1998년의 같은 조사에서는 각각 69%가 거부감을 표했다.

운동에 대한 관심 증가로 스포츠 의류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소비조사단체인 PCE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비슷한 트렌드를 보였던 스포츠 의류와 일반 의류 매출 증가세는 2010년 부터 격차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해 스포츠 의류 매출이 전년에 비해 12% 증가한 반면, 의류 전체 평균 매출은 4% 증가에 머물렀다. 그리고 2013년에는 그 격차가 14%대 2%로 더 벌어졌다.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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