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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인폼드 컨센트'하도록 도와 주는 의사가 최고

이 원 영/편집국장

얼마 전 LA한인사회의 저명한 시인의 부인이 별세하셨습니다.

한창 나이인 58세로 세상을 떴기에 주변 사람들은 더욱 마음 아파 했습니다. 자궁암 항암 치료를 이겨내지 못했다 합니다. 남편은 한탄했습니다. "이렇게 고통스럽게 갈 줄 알았으면 차라리 그냥 놔둘 걸…나같이 무식한 사람이 뭘 아나…."

암을 정복하기 위한 현대의학의 투쟁은 대단합니다. 조기검진해서 암의 씨앗부터 찾아내 조기치료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기검진의 대열에 뛰어들고, 기꺼이 치료에 임합니다. 그렇다면 현대의학은 암정복의 길로 접어든 것일까요.

몇년 전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50년부터 2007년까지 57년간 미국인 사망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숫자를 비교했습니다.



심질환은 67%, 뇌혈관질환은 77%, 급성폐렴/독감은 66%씩 각각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암은 193.9명에서 178.4명으로 8%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이것이 현대의학 암치료 수준의 민낯입니다.

의사는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주고 치료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이를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라 합니다. 그러나 암공포는 주입시켜도, 암치료의 암울한 현실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의사는 얼마나 될까요.

방사선 암전문의 곤도 마코토는 암을 치료하지 않는 '온존요법'이 삶의 질을 위해 더 낫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치료하지 않으면 죽는다'며 공포심을 자극하는 의사에게 '암을 방치한 사람의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말하라고 주장합니다.

암치료를 받고 안 받고는 환자가 결정할 사항입니다. 환자가 최선의 '인폼드 컨센트'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정한 의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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