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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부호 가문 젭 부시가 히스패닉이라고?

2009년 유권자 등록 잘못 표기 해프닝 알려져
멕시코 출신 부인과 자녀들 내년 대선에 큰 영향

지난 2009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유권자 등록을 하면서 자신의 인종을 히스패닉이라고 표기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6일 보도로 알려진 이 해프닝은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됐다. 하지만 내년 대통령 선거의 가장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나설 전망인 부시의 '정체성'이 이번 일을 통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그는 분명 아버지 조지 부시와 큰 형 조지 W. 부시에 이어 한 가족 안에서 세 번째 대통령을 배출하려고 시도하는 히스패닉 혈통이 전혀 섞이지 않은 텍사스주의 백인 부호 가문 출신이다.

하지만 그의 부인 콜룸바 부시가 멕시코 태생이기 때문에 그의 자녀들은 유권자 등록을 할 때 히스패닉이라고 표기한다.



텍사스상업은행에서 일할 때 베네수엘라에서 몇 년간 살았던 그는 스패니시에 능통하다. 또 다른 공화당 후보들과 달리 히스패닉계 표를 좌지우지하는 이민정책에서 다소 민주당에 가까운 온건파에 속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불법체류자들의 합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의 그의 주장이다. 물론 구체적 방안을 발표한 적은 없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그의 정체성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저한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티파티 세력의 공화당 내 영향력이 막강한 가운데 자신을 히스패닉이라고 실수로 표기하는 대선 후보가 환영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민주당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는 대선에서는 긍정적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의 형 W. 부시도 '온건한 보수'라는 기치 아래 불체자 합법화 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해 두 번째 임기를 위한 선거에서 민주당이 독차지 해오던 히스패닉계 표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합법화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고 지킬 의지도 없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미 스패니시 TV 유니비전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유일한 '히스패닉 후보'라고 불리고 있다. 그가 보수적인 히스패닉계 쿠바인들이 대거 거주하는 플로리다에서 주지사에 당선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허핑턴포스트는 그가 1980년 아버지 부시가 패배한 선거에서부터 히스패닉계 득표에 힘을 쏟았다고 보도했다. 또 1998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히스패닉계 표의 61%를 싹쓸이 했다. 당시 상대 민주당 후보는 38%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내년 선거에서 부시가 히스패닉계 지지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정책 때문에 과거에 비해 히스패닉계의 민주당 지지성향이 더 강해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부시는 트위터를 통해 "나의 실수! 하지만 아무도 속지는 않은 것 같다"고 웃어 넘겼다. 그의 아들 젭 부시 주니어는 히스패닉계 표심을 겨냥한 선거운동이라도 펼치는 듯 리트윗을 통해 아버지를 '명예 라티노'라고 추켜 세웠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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