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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성당을 돌다 <하> 피렌체 대성당…아름다운 생명의 꽃 피운 성모 마리아를 경배하다

9백년 된 옛 성당 위에 새로 지은 두오모
로마 시대 초기 기독교 유적 발굴해 보존

성당 이름 속에 담긴 '꽃'의 의미는 예수
세례당 벽화의 시작과 끝은 '최후의 심판'


피렌체에 있는 대성당(두오모)의 공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Cathedral of Santa Maria del Fiore)'이다. '꽃의 성모 마리아'라는 뜻. 피렌체라는 도시 이름이 '꽃'이란 데서 나온 것처럼 두오모 또한 꽃을 주제로 만들어진 셈이다. 걸어서도 구경이 가능한 작은 도시 한가운데에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는 피렌체 대성당은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대성당이었다.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다

피렌체 두오모는 당시 900년 정도 된 '산타 레파라타 성당' 위에 지어진 대성당이다. 다 허물어져가던 오래된 성당을 밀어내고 자리잡은 두오모였다. 이사야서에서 사막에 강을 내고 시내가 흐르게 하고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한다는 말씀처럼 말이다. 지금도 대성당 지하로 내려가면 산타 레파라타 성당의 흔적이 보존돼 있으며 이밖에도 로마 가옥 유적 초기 기독교 시대 포장도로 등 이 땅의 흔적을 차례차례 발굴해 보존.전시 중이다. 대성당 건축을 주도한 브루넬레스키의 무덤 또한 여기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의 대성당은 170년에 걸쳐 만들어진 작품이다. 건물 앞 파사드(Facade) 머릿돌이 새겨진 날은 1296년 9월 8일. 1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수많은 건축가와 미술가 등이 작업에 참여했으며 세례당 대성당(두오모) 조토의 종탑 오페라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박물관 등 10여 개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다 부스러져가던 황폐한 부지에서 대성당이 꽃을 피워 생명이 흘러넘치게 된 것이다.

'첫 열매' 예수를 꽃 피우다

대성당 건축과 관련돼 15세기께 발견된 문서가 하나 있었다. 여기에는 '꽃의 성모 마리아'라는 성당 이름 뜻에 담긴 비밀이 설명돼 있다. 하나님의 신비로운 구원 계획에 있어 성모 마리아를 사용하셨고 성당 이름의 '꽃'은 예수라는 말이다.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 잠시 꽃을 피우게 하시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고전 15장 20절)'가 되게 하신 말씀으로부터 비롯됐다.

왜 당대 피렌체 사람들이 이 성당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다른 도시(피사 시에나 등)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두오모를 짓고자 하는 인간적인 열망 또한 있었겠지만 결국은 '꽃'이 된 예수를 바라는 마음이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 꽃을 피우다

피렌체 두오모의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바로 쿠폴라 지붕 안쪽과 세례당 지붕 안쪽에 아로새긴 '그림 이야기'들. 쿠폴라 안쪽에는 조르지오 바사리와 페데리코 추카리가 그린 프레스코(Fresco.회반죽이 마르기 전에 색을 넣어 그리는 기법)화가 그려져 있다. 1572년에서 79년 사이 약 7년 만에 완성한 이 그림은 거대한 쿠폴라 지붕 안쪽 3600평방미터의 공간을 수놓는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중심부에서는 빛이 새어나오고 하늘과 가장 먼 곳에는 지옥의 풍경을 그려 넣었다. 중심부가 되는 부분은 부활한 예수가 최후의 심판 때 '모든 정사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고전 15장 24절)' 그때를 묘사한 그림이다.

건너편 세례당으로 넘어가면 금빛 모자이크로 화려하게 장식한 천장화가 눈을 사로잡는다. 두오모의 프레스코 그림보다 앞선 13세기에 그려졌으며 비잔틴 문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역시 최후의 심판 때에 예수를 중심으로 그 오른편에는 아브라함 품의 의인들을 왼편에는 지옥을 나타냈다. 이 그림이 천장화 한 켠을 크게 차지한다. 그 외 부분은 위쪽부터 층층이 내려오는 그림으로 꾸몄다. 각 층마다 창세기 이야기 요셉 이야기 예수의 생애 세례요한 이야기 등을 빙 둘러 풀어낸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각 층 이야기의 시작과 끝은 항상 최후의 심판 예수 그림으로 마무리되도록 설계했다. 히브리서 12장 말씀이 눈 앞에 펼쳐진 듯하다.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피렌체=이주사랑 기자

lee.jussar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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