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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작가 우성준씨 NYT 기고문 잔잔한 감동

"야구 글로브 쓸 줄도 모르던 아버지
공 받을 때 '철썩' 소리 아직도 생생"

가족 위해 헌신한 부모…
이민자 가정 성장기 다뤄


한인작가가 뉴욕타임스에 메이저리그와 아버지의 추억을 기고한 글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둔 지난 3일 뉴욕타임스 오피니언면에 게재된 '야구로 '사랑해요'라고 말하기(Saying 'I Love You' With Baseball)'가 화제다. 1.5세 우성준(44·사진) 작가의 기고로 어린 시절 미국에 먼저 이민 온 아버지와 야구를 통한 성장기의 추억을 담았다. 그가 미국에 온 것은 열 살 때인 1981년. 먼저 와서 가족 초청을 위해 7년간 고생한 아버지의 헌신이 있었다. 가족이 합친 후 부모님은 뉴저지 저지쇼어에 작은 선물가게를 냈고 대부분의 이민가정이 그러하듯 쉬는 날도 없이 일을 했다. 어린 시절 그도 가게 일을 돕곤 했다. 우씨는 중학생이던 1985년 뉴욕 메츠의 에피소드를 통해 부자간 은근한 사랑을 맛깔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다음은 그 요약.

11년전 돌아가신 아버지는 생전에 나를 사랑한다고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 그러나 글러브를 사용할줄 몰라 아버지가 야구공을 받을 때 '철썩'하던 소리는 계속 내 귓전을 울리고 있다. 그것은 또 다른 언어로 말하는 듯 했고 그때마다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1986년 메츠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통산 세 번째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상대는 '밤비노의 저주'를 풀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던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3승2패의) 레드삭스는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두었고 메츠는 벼랑 끝이었다. 6차전이 열린 토요일은 선물가게가 가장 바쁜 날이었지만 집에서 TV를 보겠다고 했다. 어머니는 "말도 안돼" 하셨지만 아버지는 "그래라. 우리가 알아서 할게"하고 허락하셨다. 밤 10시쯤 두 분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셨다. 어머니는 침대로 직행했고 아버지는 내 주위를 서성거렸다. "왜 안들어가요?" "나도 야구 좀 볼까 하는데…."

난 대꾸하지 않았다. 부모님에게 화가 났기 때문이다. 이유는 없었다. 사춘기였으니까. 메츠가 무너지고 있는 것에 분노하고 있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아버지는 TV 앞에서 잠이 들었다. 종일 바쁘게 일한 아버지에겐 힘든 하루였을 것이다. 그러나 난 화가 너무 치밀었다. 한 명만 아웃되면 메츠는 끝이었다. 마치 그것이 아버지의 잘못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나서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다. 2점 만회에 성공, 동점이 되었다. 믿을 수 없는 역전극에 자리를 박차고 집안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돌연한 소란에 아버지는 눈을 꾸뻑꾸뻑 뜨시더니 손뼉을 쳤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젠 알고 있다. 아버지와 나는 함께 경기를 시청한 것이다.

[뉴시스]

☞우성준 작가는…

코넬대에서 영문학 전공, 뉴욕대에서 문예창작으로 석사학위. 뉴저지 워렌카운티 커뮤니티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창작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08년 단편소설 'Limits'로 레이몬드 카버 단편컨테스트에서 수상한 그는 2009년 장편데뷔작 'Everything Asian'을 출간했고 신작 'Love Love'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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