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양아 30년래 최저, 2004년보다 75% 줄어
중국계 최다, 한국계는 370명
저출산율과 규제 강화가 원인
입양을 가장 많이 보내는 국가는 중국으로 2014년에는 총 2040명으로 조사됐다. 2004년 당시 8000명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많이 줄었다. 두 번째로 많은 입양아를 보낸 국가는 에티오피아로 총 716명을 보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아이티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우는 2000년대 초 2000명에 달했으나 많이 줄어 2013년에는 138명, 2014년에는 370명이 미국으로 왔다. 많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이 입양을 보내는 나라 최상위권에 속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이 같은 자료를 보도하며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저출산 현상과 규제 강화로 인해 입양아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화된 규제 중 하나는 아이들의 출생 및 신분 확인 절차다. 고아인줄 알고 입양했으나 나중에 친부모가 살아 있어 연락이 오는 일, 또는 인신매매 피해 아동 입양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다. 트리시 매스큐는 국무부 입양 담당자는 1일 WSJ에 “양부모 입장에서 친부모가 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면 매우 곤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해외 입양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로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많았던 2000년 대 중반 인기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에티오피아의 한 아이를 입양하는 등 해외 입양 건수는 계속 증가했다. 하지만 과테말라와 캄보디아 등 인신매매와 연관된 입양 사례 등이 보고되면서 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의 정책 변화도 한몫을 했다. 중국은 국내 입양 장려 정책을 도입했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해외로 보내고 있다. 2005년 5000명을 훌쩍 넘었던 러시아는 2013년부터 미국으로의 해외 입양을 전면 중지시켰다. 러시아 인권 상황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에 따른 것이다.
WSJ는 이러한 복잡한 절차 때문에 입양을 기다리는 부모가 10여 년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계속 감소하는 해외 입양아 수로 인해 미국 내 고아를 입양하는 수도 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아이를 원하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07년 당시 미국 내에서 입양된 아이는 1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비영리재단인 전미입양위원회 척 존슨 대표는 “경제 불황 이후 아이를 포기하는 부모가 늘어 이 수는 더욱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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