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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한인 추방 '운명의 날'

양부모가 학대…시민권 신청 안해 불체 전락
노숙시절 전과…"곧 넷째 아이 태어나는데…"

36년 전 미국에 입양돼 추방위기에 놓인 신송혁(39·애덤 크랩셔)씨의 추방 재판 최종 선고가 오늘(2일) 열린다.

그의 사연은 지난 14일 NBC 등 주류 언론에 의해 소개돼 한인 사회에 화제가 됐다.

최종 선고를 하루 앞둔 1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주류언론들이 다시 그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무책임한 양부모와 이민법의 맹점 사이에서 불법체류자로 살아야 했던 그의 사연이 재차 소개됐다.

1979년 세살 때 한국 제천에서 누나와 함께 미시간주로 입양된 그는 양부모로부터 7년간 성폭행 등 갖은 학대에 시달렸다. 12살때 또 다른 가정에 입양됐지만 학대는 다시 이어졌다. 열여섯에 집을 뛰쳐나가 노숙생활을 하다 배고픔에 물건을 훔쳤다. 또, 양부모집에 두고온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붙잡혔다. 두고온 물건은 낳아준 엄마의 기억이 담긴 고무신, 한글 성경이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세상과 맞섰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발소를 차렸고, 결혼도 했다. 아이가 셋이고 5월에 넷째가 태어난다.

겨우 행복을 거머줬다 싶었지만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1월 그에게 이민국 수사관들이 찾아와 추방 절차를 통보했다. 전과 때문이다.

2000년 연방의회는 모든 입양아는 자동으로 시민권을 취득하도록 하는 '아동시민권법(Child Citizenship Act)'을 제정했지만, 소급적용되지 않아 신씨는 구제받지 못했다.

신씨는 "양부모들에게 시민권 신청을 해달라고 수차례 간절히 요청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입양아들에게 미국 정부가 약속한 '더 나은 삶'을 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지켜달라"고 말했다.

아시아계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들은 신씨의 추방을 막기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1일 현재 온라인 서명 사이트(http://action.18mr.org/crapser/)에는 1만3000여 명이 서명했다. 목표인 2만5600명에 아직 1만2000여 명 부족하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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