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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동포문학 이끄는데 남은 여생 바치겠습니다"

원로 극작가 이재현씨, 첫 장편소설 펴내
'찻잔 속의 영혼'…4월 9일 출판기념회

"해외동포문학을 이끄는 데 여생을 바칠 것입니다."

원로 극작가 이재현(74.사진)씨가 첫 장편소설 '찻잔 속의 영혼(표지)'을 펴냈다. 지난 50년을 극작가로 살아온 이씨는 "판 동부 문화센터를 운영하던 중 만나게 된 한 여성으로부터 사연을 듣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해 여기까지 왔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이씨는 서울대와 동국대 대학원을 거쳐 한국에서 극단 부활 대표 등을 역임했다. 연극계에 평생을 바친 그에게 소설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극작과는 달리 소설은 시공간의 제약을 안 받기에 훨씬 쓰기 편했다"며 "대신 분량이 많아서 초고를 작성한 이후 책이 나오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소설은 196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가 뉴욕과 한국을 동시에 조명한다. 이씨에 따르면 당시 이민 1세대들이 미국 경제 호황을 맞아 한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씨에게 사연을 나눈 한인 2세 여성의 기구한 운명이 소설의 기초다. 이 여성의 부모님은 당시 제주도에 40만 평짜리 땅을 샀는데 아버지가 위암으로 사망한 뒤 조직폭력배에게 땅을 빼앗기고 그 손에 어머니와 형제가 살해당한 것이다.



이씨는 "여기까지가 실화인데 이 이야기를 다루면 재산 찾기밖에 안 되는 내용"이라며 "여기에 다도(茶道)로 한국의 정통성과 영적 세계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입혔다"고 밝혔다. 70대 중반에 접어든 노년이지만 이씨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는 "동포들이 사연이 많다"며 "이 사연들이 해외동포문학이라는 장르로 탄생하길 바란다. 해외동포문학을 이끄는 데 여생을 바치겠다"고 뜻을 내비쳤다.

'찻잔 속의 영혼' 출판기념회는 오는 4월 9일 오후 7시 플러싱 KCS(35-56 159스트릿)에서 열린다.

이주사랑 기자

lee.jussar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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