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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2세들의 우리말 사랑 빛났다

뉴욕.뉴저지 일원서 30명 참가
소품까지 준비해 완벽한 연기
다양한 창작동화 보급이 숙제

"할아버지 등 긁으라고요." "그래. 좀 긁어주겠니."

28일 퀸즈 베이사이드 고등학교에서 열린 한국어 동화구연대회. 무대에 오른 1학년 김은비(뉴저지한국학교)양은 할아버지와 손녀의 사랑을 표현한 동화 '손녀의 귀여운 손'을 실감나게 구연해 보는 이들의 감탄과 웃음을 자아냈다.

유창한 한국어 구사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와 손녀의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김양은 이날 참가자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인데도 대상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롱아일랜드한국학교가 주최한 이 동화구연대회는 올해로 31번째를 맞는다. 이날 대회에서는 뉴욕.뉴저지 일원 21개교 30명의 2세 학생들이 참석해 평소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1학년부터 8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의 동화구연은 마치 한국에서 열린 대회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훌륭했다. 참가 학생의 90%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아이들은 단순히 한국어를 하는 것을 넘어 동화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조리 있게 말했다. 다양한 소품까지 준비하며 열심히 대회를 준비한 모습이었다.

어린이들의 열정은 한국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다. 김은비양은 "집에서도 한국어로 말한다"며 "동화를 읽으면서 한국말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할아버지.할머니를 이해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저학년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두드러지게 좋았다는 점. 김경욱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장은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교사들도 그만큼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이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한국어 동화가 부족하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미국에서 자라는 2세들이 보다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한국어 창작동화가 많았으면 한다는 지적이다.

고은자 롱아일랜드한국학교장은 "매년 대회마다 구연되는 동화가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어로 된 동화들이 더욱 다양해지면 학생들도 보다 공감하면서 동화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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