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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의류업체들 '강달러 딜레마'

가격을 올릴까…마진을 줄일까
환율 영향 제작비 18% 증가

최근의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가 유럽 소재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H&M, 넥스트, 슈퍼그룹 등 유럽 소재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 등의 이유로 '가격 인상'과 '마진을 줄이는 대신 현 가격 유지'라는 옵션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고 25일 보도했다.

H&M을 중심으로 한 적잖은 유럽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옷을 제조되고 거래는 달러로 이뤄지며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옷은 유로로 판매한다.

이에 따라 H&M의 경우 환율 영향으로 인해 향후 6개월에서 9개월동안 의류 제작비용이 18%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자연스레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H&M 측은 "많은 경쟁 업체들이 소비자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도 선택을 해야 한다"며 "가격 인상이라는 전체 흐름을 따르던가 아니면 우리의 마진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유지하는 두가지 옵션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H&M의 라이벌이라고 볼 수 있는 또다른 유럽 기반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자라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라는 옷의 대부분을 유로 국가에서 제조하기 때문이다.

한편, 25일 기준 1유로는 1.0920달러이다. 지난해 12월 25일 1유로는 1.2196달러였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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