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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보급 하는 이창항 신부 인터뷰…"교도소에 하느님 말씀 전해요"

성바오로수도회 성경 보내기 사업
남가주 한인 가톨릭계 동참 당부

뉴욕 지역 미국 성바오로수도회 소속의 이창항(세바스티아노) 신부가 지난 주일(14일) '교도소 성경 무료 보내기' 기금모금을 위해 남가주 지역 한인 공동체를 방문했다. 이는 성바오로수도회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부터 시작됐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어떠한 교도소도 하느님 말씀으로 부터 소외돼 있을 수 없다"며 당시 바티칸 광장에 모인 5만 여명에게 적극적인 동참을 권하는 뜻에서 무료로 바오로회가 출판한 성경 5만부를 선물하여 더욱 널리 알려진 바 있다.

- 미국 성바오로수도회에서 남가주 한인공동체 방문은 처음인 것 같다.

"미국 성바오로수도회 관구는 내가 살고 있는 뉴욕주(18명)와 오하이오주(9명) 시카고 (2명) 등 세개의 공동체가 있다. 5년째 살고 있고 물론 한국인은 나 혼자다. 그래서 아마 이곳에 올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 자주 초청해주길 희망한다."

- 성바오로의 딸 수녀회와 어떤 관계인가.



"창립자가 같은 한 가족이다. 우리 남자 수도회를 1914년에 이탈리아 알바라는 도시에서 알베리오네 신부(복자로서 지금 성인품에 오르는 것을 기다리고 있음)가 서적과 음반 등의 미디어를 매체로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소명으로 먼저 창립했고 이듬해에 여자 수녀회를 창립했다. 따라서 하는 일도 똑같다. 나 역시 서울 수도회 본원에서 음반제작을 통한 복음전파 사도직을 했다."

미국 성바오로수도회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

"2001년~2004년 로마로 유학(영성신학 석사) 왔을 때 총장 신부님이 젊은 선교사가 수도회에 필요하다며 선교쪽으로 권하셨다. 우리 수도회에서 선교사를 파견할 수 있는 지역은 아프리카 콩고,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스페인, 영국, 필리핀, 인도, 호주 그리고 이곳 미국이다. 처음엔 콩고지역이 어떠냐고 하셨다. 이탈리어를 알면 콩고에서는 불어를 사용하는데 불어 배우기가 좀 쉬워서였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 온 선교 사제들이 미사때 입장하는 모습이 온몸으로 하느님을 즐거워 춤추며 찬양하는 걸 보고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미국으로 보내주신 것 같다."

- 미국이 선교지역이란 게 좀 뜻밖이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은 젊은 수사와 사제들이 계속 많이 나오고 있어서 나처럼 다른 나라로 파견될만큼 활성화되어 있다. 미국도 처음엔 공동체가 컸는데 감소되어 지금 평균 연령이 70세가 넘는다. 한국은 35세 정도다. 나외에 6개국에서 수도회소속의 선교 사제들이 나와있다."

- 미국에서 바오로회의 성소가 없어진다는 뜻인가.

"꼭 숫자만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성소란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하느님이 부르시는 것이고 완성하시는 분도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이제는 순수 미국인 보다는 나처럼 다른 문화권의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공동체를 통해 하느님의 일을 이루시길 원하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신부님의 성소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다.

"모두 부러워하는 모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는데 월급날이었다. 그날 갑자기 월급 명세서의 숫자를 보면서 '한번 뿐이 없는 내 삶, 내 청춘이 이렇게 숫자로 밖에는 의미가 없는 걸까'하는 허무감이 들었는데 그날 그 기분이 이상하게 지금도 생생하다. 만족스럽게 다니던 회사가 왜 무의미해 졌는지. 그 때 수원에 있는 마리스타수도원에 입회하려고 사표를 낸 어떤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가 입회한 수도원에 나도 모르게 자꾸 놀러갔다. 또 성당에서 아는 누나도 대학 교수를 그만두고 난지도에서 활동하는 수녀원에 들어 갔다. 점점 수도회를 두고 고민하는 나에게 '네 안에 계신 예수님을 보면 수도회가 보인다'고 했고 큰 도움이 되었다. 음악을 상당히 좋아했기 때문에 음반제작과 관련된 수도회를 찾았고 바로 성바오로수도회였다. 찾는데 3년이 걸렸다. 27세인 1993년에 입회했고 2005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 지금도 음반제작을 하시나.

"이곳에 와서는 수도회 살림살이인 경리 담당이다(전공은 회계). 이번 방문도 한인공동체에 도움을 받기 위한 기금모금이다. 모두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무료로 보내는데 사용된다. 1년도 안되었는데 여러 교도소에서 각 언어(한글 포함)로 된 성경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우리들도 놀라는 중이다. 마침 교황님도 홍보해주셔서 더 많은 요청이 올 것 같다. 그래서 서부지역 한인공동체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김인순 기자

▶기금 보낼 곳 및 연락처:Society of St Paul Chaplain Support Fund 2187 Victory Blvd Staten Island NY 10314

▶이메일: biblesforprisoners@stpaul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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