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바쁨(busyness)에 하나님의 자비를…"
이원영/편집국장
"은혜로우신 하나님, 우리들은 너무 바빠서 당신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루하루의 삶은 너무 빨리 흘러가고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임재하시지만 우리는 그것을 미처 알지 못하고 흘려보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들의 바쁨(busyness)에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그리고 나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속도를 늦추게 하옵소서, 아멘."
또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생업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주말엔 고단한 심신을 달래며 새로운 한 주를 기약할 것입니다. 하루가, 한 주가, 한 달이 그렇게 지나갈 것입니다. 목사님의 기도문처럼 우리들은 너무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너무 바빠서 일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겨를도 없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를 많이 댑니다. 바빠서 가까이 있는 사람도 일년에 한두번 보기 십상입니다. 바빠서 신문 볼 시간도 없다고 합니다. 바빠서 운동도 못하고, 여행도 못합니다. 정말 목사님의 기도처럼 하나님께 우리의 '바쁨'에 자비라도 빌어야 할 판입니다.
이민사회가 삭막하다고 합니다. 갈수록 인심이 사나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툭하면 싸움이요, 걸핏하면 소송입니다. 너무 다들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살아서, 바빠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 놓치고 살아서 그런 건 아닐까요.
고은 시인의 '그 꽃'이 던지는 의미를 함께 생각해봅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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