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계속되는 전쟁…다섯 분파의 경계가 무너진다

인서전트(Insurgent)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샤일린 우들리, 테오 제임스, 케이트 윈슬렛 등
장르: 판타지, 액션
등급: PG-13


다섯 개의 분파로 나뉘어 돌아가는 '다이버전트'의 세계가 또다시 열렸다. 1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시리즈 2편의 제목은 '인서전트(Insurgent)'. 다른 분파를 지배하려는 목적으로 분란을 일으켜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에러다이트 분파의 수장 제닌(케이트 윈슬렛)에 맞서 두 주인공 트리스(샤일린 우들리)와 포(테오 제임스)가 펼쳐 나가는 숨가쁜 모험이 이번 편에서도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전편에서 제닌의 음모를 알게 된 트리스와 포는 선량한 애브니게이션 분파 사람들과 돈트리스의 동료를 지키려 애쓰지만 교전 중에 많은 이들을 잃고 만다. 겨우 목숨을 건진 두 사람은 애머티 분파 사이로 몸을 숨기지만 곧 발각돼 또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도망 중에 분파가 없는 낙오자들의 무리에 합류하게 된 둘은, 무분파 무리가 에러다이트에 맞서 전쟁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이들을 떠나 캔더 무리에 합류한다. 하지만 두 사람을 잡으려는 에러다이트의 집요한 추적은 캔더 분파의 영역까지 쑥대밭으로 만들고 만다. 다섯 분파의 성향을 모두 지닌 자만이 개봉할 수 있는 비밀의 상자를 열기 위해, 다이버전트 지수 100%로 추정되는 트리스를 잡아 생체실험에 나서려는 것이 그들의 음모다. 트리스는 자신을 잡기 전까지 에러다이트의 공격이 끊이질 않을 것이란 사실을 직감하고 아무도 모르게 무리를 떠나 제닌에게 향한다.

'헝거게임' 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 어덜트용 영화로서 '인서전트'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미래적이면서도 음험한 배경, 남녀 주인공 트리스와 포의 강렬한 화학작용,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액션장면들은 전편에 이어 다시 한번 젊은 관객 층을 붙잡을만한 훌륭한 패키지를 이룬다.

엄청난 분량의 원작 소설 내용을 적당히 치고 다듬어 2시간 안에 녹여낸 각색 솜씨도 칭찬해줄 만 하다. 그 중에서도 트리스와 포의 도망 생활은 간략하게 압축하되, 트리스가 제닌의 실험에 이용당하는 과정은 그 분량을 대폭 늘린 게 눈에 띈다. 이로 인해 동료를 죽여야했던 트리스의 내적 고통이나 포와의 로맨스 진전 등에 관한 부분이 너무 겉핥기 식으로 지나간다는 약점도 드러냈지만, 대신 1편에서부터 가장 도드라졌던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실험의 재미는 또 한번 톡톡히 취해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물론 트리스와 포의 내면 묘사가 확 축소되다 보니 생생하게 살아 숨 쉬던 두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된 것만은 어쩔 수 없다.

액션은 전편에 비해 다소 평이해졌다. 달리는 기차에 마음대로 오르내리고 지프라인을 타고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며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돈트리스의 훈련 과정을 담았던 1편에 비해, 천편일률적으로 총으로만 싸워대는 2편의 액션은 진부하단 인상을 준다. 이를 상쇄해주는 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의 힘이다. 빈 구석을 거의 느낄 수 없이 촘촘하게 이어지며 흐르는 조셉 트라파네스의 곡들은 영화의 긴장감과 등장인물의 감정상태를 자유자재로 들었다 놨다 한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몰입도 중 절반은 그 음악의 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3편을 예고하며 끝을 맺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제법 완결성을 지닌다. 감질나고 궁금해 시리즈물은 완결될 때까지 안 본다는 관객들에게도 나쁘지 않을 영화라는 뜻이다. 이 얼굴에 주목하라

이 얼굴에주목 하라

'인서전트'에는 주인공 트리스 역의 샤일린 우들리를 비롯, 할리우드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20대 신인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아직은 조금 낯설지만 이 영화를 보며 반드시 기억해야 둬야 할 얼굴들을 소개한다.

샤일린 우들리

'헝거 게임' 시리즈의 제니퍼 로렌스와 더불어 할리우드 20대 여배우의 '투 톱'으로 꼽히는 스타다. TV 아역배우로 시작해 조지 클루니와 함께 출연한 '디센던츠'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 '스펙터큘러 나우' '안녕! 헤이즐' 등을 통해 청춘물부터 드라마까지 폭넓은 연기폭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전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실화를 그린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스노든(Snowden)'을 촬영 중이다.

테오 제임스

'다이버전트'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된 영국 출신 배우다. 남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선굵은 외모와 탄탄한 체형으로 소녀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영국 TV 시리즈를 위주로 활동하다 '다이버전트'를 통해 할리우드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현재 조니 뎁, 앰버 허드 커플과 함께 공연한 '런던 필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리즈 3,4편인 '얼리지언트' 파트 1,2와 '언더월드'의 속편에도 출연 예정이다.

마일즈 텔러

할리우드 20대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가장 독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주인공이다. 멜로와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기색을 보여주며 수많은 영화의 '캐스팅 1순위'로 떠오른 장본인이다.

지난해 신인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선택했던 영화 '위플래시'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성과까지 올렸다. 수퍼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 '판타스틱 포'가 차기작이다.

안셀 엘고트

'안녕! 헤이즐'과 '맨, 우먼 앤드 칠드런' 등을 통해 10대 소년의 감수성을 빼어나게 표현하는 감수성을 인정받은 배우다. 유약함과 강인함, 유쾌함과 쓸쓸함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스크린 위에 녹여내 작품 선택의 폭이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래 배우 클로이 모레츠와 함께 출연할 범죄 드라마 '노벰버 크리미널'(2016년 개봉 예정)을 통해 확실한 주연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도약 중이다.

대니얼 대 김도 새롭게 합류

'인서전트'에는 20대 할리우드 스타들 외에도 낯익은 얼굴이 등장한다. 한인배우 대니얼 대 김이다. TV 시리즈를 위주로 활동해 스크린에서 얼굴을 보기 쉽지 않았던 만큼 액션 블록버스터에 모습을 드러낸 그가 더욱 반갑게 느껴질 법도 하다. 이번 영화에서 캔더 분파의 수장 잭 강 역을 맡았다. 진실만을 이야기하며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꼽는 분파의 수장답게 냉철하고 단호하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대니얼 대 김은 안정되고도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대니얼 대 김은 현재 인기 TV시리즈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시리즈 간단 복습
다이버전트는 사회악으로 처단돼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배경은 디스토피아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까운 미래의 시카고. 잦은 전쟁과 자연 재해로 폐허가 된 세계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모든 사람을 그 성격에 따라 다섯 분파로 나눠 정해진 규율과 역할만 따르며 살도록 통제하고 있다.

정직을 가치로 하는 법조인들의 분파 캔더, 평화를 가치로 하는 농부들의 분파 애머티, 지식을 가치로 하는 학자들의 분파 애러다이트, 용기를 가치로 하는 군인들의 분파 돈트리스, 이타심을 가치로 하는 정치인과 봉사자들의 분파 애브니게이션이 그 다섯 분파다.

청소년들은 열 여섯 살이 되면 검사를 통해 자신이 속해야 할 분파를 결정하게 되는데 그 결정이야말로 이들에겐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이나 마찬가지다. 그 선택에 따라 가족이나 친구들을 떠나 살아야 할 수도 있고 새로운 분파에서 적응하지 못할 경우 인생의 낙오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다섯 분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부르는 말이 바로 다이버전트. 이들은 사회의 위험요소로 치부돼 바로 처단된다. 영화의 주인공인 트리스가 바로 이 다이버전트 중 하나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