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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렌트비 4년째 상승…소유주 수입 올 5.7% 증가

'아파트 소유주는 희색, 세입자는 울상.'

4년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는 오렌지카운티 아파트 렌트비 때문에 건물주와 세입자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어바인의 부동산 통계분석 전문회사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는 17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OC 아파트 소유주들의 렌트 수입이 올해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렌트 수입 증가율 5%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는 올해 들어 다수의 아파트 소유주들이 월 렌트비를 50~100달러씩 올리는 추세지만 세입자들이 렌트비가 더 싼 곳으로 이사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렌트비 수익으로 여유가 생긴 많은 아파트 소유주들이 유닛 내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들여놓고 주방에 그래나이트 카운터톱을 설치하고 새로 마루를 깔고 창문을 손보는 등 업그레이드와 렌트비 인상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렌트비는 오르지만 생활환경이 개선되므로 세입자들의 불만이 덜하다는 것.

두 번째 이유는 세입자들에게 이렇다 할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카운티 아파트 공실률은 5%에 불과하다. 마땅히 이사할 만한 아파트를 구하기도 힘들고 다른 아파트들의 렌트비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다수의 세입자들은 렌트비 인상을 감내하고 있다.

주택개발업체들이 아파트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긴 하지만 카운티 내 아파트 공급량은 여전히 부족하다. 아파트 소유주들은 장밋빛 전망에 즐거워하고 있지만 세입자들에게 렌트비 인상은 상당한 부담이다.

아파트 시장 분석업체 리얼팩츠에 따르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즉시 입주가 가능한 유닛의 월 렌트비로 요구하는 액수는 4년 내리 올랐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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