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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유엔본부에 들어가시지 않는 까닭은?

전세계 리더십 한데 모인 글로벌 전략 요충지
유엔본부 자리한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에서
직장인들에 말씀 전하는 '신우회' 김용복 목사

고층 빌딩이 몰려있는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인근에는 유엔본부가 있고 주유엔한국대표부, 한국총영사관 등을 비롯한 각국 대사관, 대표부가 자리잡고 있는 곳. 이곳은 전세계를 돌보는 리더십이 한데 모여 있는 요충지다.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 여기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에 특별한 모임이 열린다. 유엔, 대표부, 영사관 등에서 근무하는 한인 크리스천들과 맨해튼 주요 기관에서 일하는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모여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듣는다. 모임 이름은 신우회.

최근 신우회 모임에 찾아가 모임을 이끄는 김용복(사진) 목사를 만났다.

김 목사와 신우회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유엔에서 근무하는 크리스천들과 외교관 등이 매번 다른 목사를 초대해 말씀을 듣는 모임으로 시작하다 2005년부터 김 목사가 전담하게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44스트릿과 렉싱턴애브뉴에 있는 크리스천엠바시(Christian Embassy)에서 모이다 2년 반 전에 나와 그랜드센트럴역 앞에 있는 퍼블릭스페이스(Public Space.건물 내 공공장소)에서 모였다. 전화하는 사람들과 밥 먹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둥근 테이블에 모여 앉아 말씀 듣고 기도했다. 지금은 세인트바트성공회교회 안에 있는 작은 공간에서 모인다.

교제와 말씀도 중요하지만 크리스천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이들은 세계를 이끄는 리더십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당연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기도 대상 중 하나다.

자신이 사역자라고 생각하라

김 목사가 신우회에서 강조하는 메세지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나를 통한 직장선교'다. 김 목사는 "(우리 모임이) 성경공부 모임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을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세상의 심장 같은 여기(맨해튼)서 이 부분이 실현되지 않으면 아무리 믿음이 좋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쉽게 말하자면 목사이고 비전이 있지만 내겐 유엔본부에 들어갈 수 있는 카드가 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나 본사 폭스방송국에 들어갈 카드도 없다. 하지만 그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르다. 그래서 나는 '당신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당신이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이들을 훈련시키고 비전을 주는 역할을 맡을 뿐이다. 교회 사역을 돕는 것에만 머물지 말고 자기 자신이 사역자라고 생각하면 예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011년부터 신우회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임현석씨는 현재 유엔에서 근무하고 있다. 임씨는 "빠르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주중 점심에 말씀을 듣고 나눌 수 있어 좋다"며 "말씀을 들으며 나의 관점도 변하게 되고 사무실 옆 사람에게도 한번 전해보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는 지금 낚시 중인가

이제 신우회 담당 2기를 맞아 김 목사는 질문을 하나 던진다. "나는 지금 낚시 중인가?(Am I Fishing Now?)"

김 목사는 "그간 신우회 모임을 보면 신실한 분들 이미 믿는 분들이 오는 경우가 많았다. 생선가게라고 생각해 보면 헌 고기만 있고 새 고기는 안 들어오는 것이다. 새 고기가 들어와야 싱싱해지는 건데 새 고기가 안 오면 결국 문 닫는 것 아닌가."

무엇보다 이 '낚시'를 하기 위해 맨해튼은 아주 좋은 '어장'이라는 것. 세계 방방곡곡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비단 공부하고 돈 벌러 왔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 앞에 이들을 보내주셨다'고 생각하면 다르다는 말이다. 뉴욕에서 일한다는 것과 네브라스카에서 일한다는 것은 미션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예수님이 직접 유엔본부로 가신 게 아니라 '너'를 유엔본부로 보내신 데엔 다 이유가 있다는 것.

"신우회는 (교회에 비해) 조금 더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고 교회까지 가기엔 마음이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데려오라고 강조한다. 지금 낚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태복음에서 베드로를 처음 만났을 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생각하면 간단하다. 너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이주사랑 기자

lee.jussar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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