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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은 우리에게로…" 안쓰러운 상인들

문닫은 아씨마켓…'정상 영업' 옥스포드 플라자 쇼핑몰
뚝 끊긴 손님에 매출 급락…상인들 속 숯덩이
9개 업소 영업…"새 마켓 오픈 때까지 버텨야"

한인타운 경기가 힘들다 힘들다 해도 이들만 할까. 손님의 발걸음이 거의 뚝 끊겼다. 지난 1월 말 문을 닫은 아씨마켓 2층 옥스포드 플라자 쇼핑몰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은 매일매일 하루빨리 마켓이 다시 문을 열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 숯덩이가 돼가고 있지만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씨마켓이 정말로 문을 닫을 지 예상 조차 하지 못했고 문을 닫았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손님이 끊어질 지는 짐작도 못했다. 장사가 아주 잘 되던 쇼핑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활비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택배 손님도 없고 책을 사러 오는 손님도 없고…. 주중에 전화로 책 주문을 하고 주말에 장을 보러왔다가 책을 픽업하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누가 일부러 문닫은 마켓 2층까지 올라와서 책을 사겠어요. 택배도 마찬가지고."

북마트를 운영하는 업주는 "마켓이 살아야 우리도 살 수 있는데 건물주가 마켓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니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마켓은 문을 닫았어도 2층 쇼핑몰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으니 그 점을 꼭 알려달라"고 기자에게 신신당부했다.



아씨 쇼핑몰에서 1호점을 시작한 한인사회 대표 건강관련 전문 업체 헬스코리아도 타격이 크기는 매한가지다. 그나마 오래된 고객들이 있어 하루 서너 명씩 찾아주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셸 최 매니저는 "마켓이 문을 닫았으니까 쇼핑몰 매장도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문의전화가 올 때마다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옛날에 10명이 찾으셨다면 지금은 서너 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최 매니저는 "아씨 매장은 헬스코리아 여러 매장 중 매출이 가장 컸었는데 지금은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떨어졌다"며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건물주가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름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던 아씨랑 안경점 마저 이달 들어서는 휴업을 하고 말았다. 3월 한달 동안 문을 닫고 4월부터 전품목 대폭 할인행사로 다시 영업을 시작할 방침인데 안경점이 임시 휴업을 하면서 그나마 찾아오던 안경점 손님 마저 끊어지고 말았다.

기능성 속옷 전문매장 아티스트 MSS의 강 승 매니저는 "2월에는 안경점 고객들이 오고 가며 그런대로 버텼는데 안경점이 휴업을 하면서 3월 들어서는 손님을 구경하기도 힘들어졌다"며 "3월 매출은 거의 0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 매니저는 "가게를 멤버십 제도로 운영해온 데다 TV광고를 보고 타주에서 오는 문의 전화가 있어 그래도 문을 열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렌트비 협상이라도 다시 하든가 무슨 수를 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옥스포드 플라자는 한때 20여개 업소가 들어차 있던 쇼핑몰이지만 지금은 많이들 떠나가고 9개 업소만 영업을 하고 있다. 로컬 손님 보다는 타주와 한국 고객을 상대로 온라인 영업을 주로 해온 캠핑카 USA와 역시 중국, 한국을 상대로 한 브랜드 디너웨어 온라인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10월 새로 입주한 벨라 비스타는 그나마 마켓 폐점 타격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

김승연 뷰티살롱 & 스킨케어 샵을 운영하고 있는 김승연 원장은 "한인타운이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고 다들 힘들어하니까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며 "우리가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다시한번 당부했다.

글·사진=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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