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 용기를 잃지 마세요"
원혜경 작가, 플러싱 도서관에 동화책 기증
뇌종양으로 숨진 외아들 유진군이 주인공
원혜경 작가(51.해켄색대학병원 이사)가 지난 2013년 출간한 '유진이의 아름다운 여행(Eugene's Unsuspecting Journey)' 한글.영문판 각 50권(총 100권)이 도서관에 전달됐고 원 작가는 이 책의 그림을 맡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로라 브라이슨과 함께 50여 명의 학생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줬다.
원 작가가 '마음으로 낳은 책'이라고 소개한 이 책은 지난 2008년 뇌종양으로 외아들 유진(당시 15세)군을 잃은 뒤 쓰여졌다. 책에 유진군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담겨 있기도 한 이유다.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넘어가는 유진이가 농부 할아버지를 통해 타인에게 자신이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렸다. 동양 문화의 12가지 띠를 뜻하는 동물들이 숨은 그림 찾기로 들어가 있기도 하다. 원 작가는 "아들이 투병하고 있을 때 썼던 일기와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책을 만들었지만 아시안 커뮤니티에 용기와 희망을 주자는 것도 이 책의 취지"라며 "이 책에서 주인공은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그 안에서 자라난다. 어떻게 보면 주류사회로 들어가기 힘든 아시안 커뮤니티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용기와 극복 과정을 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들을 보낸 지 이제 7년. 원 회장은 "유진이의 5년여 투병 생활 동안 우리 가족은 그 안에서 주어진 행복을 누렸다. 이 책을 통해 책 뒤에 실린 유진이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책은 곧 중국어.일본어.인도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될 예정이다. 웹사이트(www.bestboypublishing.com)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책 판매 수익금의 40%는 해켄색 아동병원에 전달된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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