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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포장으로 소박한 정성을 표현해 보세요

투고박스나 상자에 꽃 한 송이면 멋스러움 물씬
보자기 싸기는 묶는 방법 달리하면 고급스럽게

LA 날씨가 엇비슷해도 봄은 봄이다. 주말 아침, 하얀 커튼을 젖히고 뽀송뽀송한 아침 햇살을 방안 가득 들여 놓았다. 봄을 다투어 수다스럽게 피어나는 담벼락의 노란 개나리가 그리워 프리지어 한 다발을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식탁에 올려도 보았다. 푸근한 마음이 소록소록 밀려와 쿠키도 굽고 화전도 부쳐 곱게 싸서 좋은 벗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불현듯 푸드스타일링에 남다른 감각을 가진 독자 김원경씨에게 봄 향기 물씬 풍기는 선물 포장을 만들어 달라고 떼를 썼다. "형식적 이지도 않으면서 거창하지도 않고,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소소한 선물을 센스 있게 담을 수 있는 포장법. 따사로운 봄을 느낄 수 있는 앙증맞으면서도 소박한 포장법이 없을까요?" 하루 만에 김씨로부터 선물이 도착했다. "와우~~" 주문한 그대로였다. 미소까지 노랑 빛으로 번지는 선물 꾸러미.

집에 굴러다니던 상자, 프렌차이즈 중국 레스토랑에서 얻은 투고 용기, 크레프트 가게에서 산 조립식 선물 상자, 쓰다가 남은 인조 잔디 한 조각, 99센트 샵에서 챙긴 작은 새 한 쌍. 재료의 전부였다. 흔히 선물 포장하면 상자에 담아 포장지로 반듯반듯하게 싸서 모서리는 테이프로 붙이거나 리본 정도 매어두는 일명 '캬라멜 포장법'이 고작이었다. 아니면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고급스럽게 화려하게 포장하거나.

김씨의 심플한 포장법은 음식을 담거나 소박한 정성을 표현하는 데는 딱이다. 나눔의 정겨움이 물씬 풍긴다. "그냥 상자를 일단 포장지로 마감했어요. 그런 다음 쓰고 남은 인조잔디를 상자 크기만큼 자른 다음 양면 테이프로 고정하고, 상자와 인조잔디 사이를 리본으로 둘러 줬어요. 작은 새 두 마리를 잔디 위에 얹으니 봄이 사뿐 날아오네요."

솜씨 있는 포장은 값비싸지 않더라도 참신한 아이디어가 마음을 도드라지게 한다. 투고 박스를 활용한 포장은 쉬우면서도 마음에 쏙 들었다. 상자의 손잡이 부분에 리본 테이프를 촘촘히 감고 손잡이 한 쪽에 예쁘게 리본을 묶는다. 그런 다음 맞은 편 쪽에 작은 조화를 꽂아두면 완성. 좀 더 생동감 있는 봄을 표현하고 싶다면 마당에 핀 꽃 한 송이를 꺾어 꽂아두면 그만이다.

조립할 수 있는 상자는 크기별로 구입할 수 있어서 실용적이다. 리본을 묶지 않아도 브라운색 그대로가 멋스럽다.

컵 받침으로 사용되는 하얀 페이퍼 도일리를 상자 위에 장식하고 이름표를 달아주면 간단하게 완성된다. 직접 구운 빵이나 쿠키 등을 포장하기에 알맞다.

내친김에 요즘 많이 사랑받고 있는 한국 전통 스타일의 포장법에 도전해 보았다. 일명 '보자기 싸기'.

물건을 보자기로 싸 두면 복이 온다는 속설에 영향을 받아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던 고전적인 포장법이기도 하다. 너무나 흔한 보자기 포장법이 묶는 방법만 바꾸어도 고급스럽게 변신하는 매력적인 스타일이다. 어떤 용기든 보자기로 쌀 수 있는 선물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꼭 실크 종류의 보자기가 아니더라도 퀼트용 조각보를 활용하거나 부직포 포장지를 사용해도 멋스러움을 살릴 수 있다.

배색을 활용한 보자기 포장법을 위해 두 겹으로 보자기를 준비한다. 겹 보자기 형태는 어떤 물건을 싸든지 그 배색만으로도 고운 색감을 드러낸다. 상자 크기에 따라 겹매듭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럴 땐 과감하게 한 장으로만 해도 된다.

접는 방법은 마름모로 펼친 보자기에 상자를 놓는다. 한쪽 귀를 덮어 반으로 접는다. 반대쪽 귀를 두 번 접어 올려 배색이 보이도록 한다. 양 옆 마주 보는 귀를 주름잡는 식으로 꼬아 엇갈리게 잡고 고무줄로 단단하게 묶는다. 그 위에 리본으로 두세 바퀴 돌려 묶는다. 리본에 매듭이나 꽃을 걸고 나비리본으로 마무리한 뒤 날개 부분을 예쁘게 정리한다.

또 다른 보자기 포장법으로는 상자를 보자기 대각선 방향으로 놓고 네 귀를 감싸 잡은 뒤 고무줄로 묶는다. 정리되지 않은 네 귀를 동그랗게 말아 끝 부분을 고무줄에 끼우면 동그란 꽃 모양이 된다. 그 위에 허브로 장식하거나 잎사귀를 끼워도 봄 내음을 전할 수 있다.

와인이나 음료수 병도 쉽게 포장할 수 있다. 보자기를 대각선으로 펴고 가운데 병을 놓는다. 먼저 양 끝의 두 귀를 잡고 여러 번 꼬아준 뒤 마주 묶어 손잡이를 만든다. 나머지 두 귀는 위로 세우고 나머지 마주보는 두 귀는 병의 허리로 엇갈리게 돌려 묶어 리본을 만든다. 한지로 만들 경우는 역시 한지를 대각선으로 두고 아래쪽으로 병을 뉘어 한지를 돌돌 말고 아래쪽은 양면테이프로 고정한다. 윗부분은 그대로 접어 끈으로 고정하고 꽃 부케를 만들어 끼워준다.

작은 선물 위에 놓인 몇 송이의 꽃으로도 봄은 가득 채워진다.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까지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전하는 주말 아침. 햇살도 활짝 웃는다.

글·사진 =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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