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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기사를 쓴다고?…이젠 편집까지 한다

2009년 노스웨스턴대 '스탯몽키'
야구정보 수집, 몇 초에 기사작성
인공지능·드론의 현장취재 결합
인간영역을 넘어설 가능성 점쳐

#. LA타임스의 지진 보도는 '퀘이크봇'이라고 불리는 기사작성 로봇이 쓴다. 지진 발생 직후 지질조사국(USGS)이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리면, 진앙지와 진도 등 주요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자동으로 작성해 송고한다. 지진 발생 소식이 일반인들에게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분 이내.

#. AP통신은 지난해 7월부터 기업들의 분기 실적 기사를 로봇 저널리즘 전문 업체인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Automated Insights)'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처리하고 있다.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는 초당 9.5개의 기사를 생산하는 속도로 2013년 총 3억 개에 이르는 기사를 생산했으며, 2013년 로봇이 생산한 월 평균 1만 5000개의 기사를 주요 언론사에 판매했다.

#. 영국의 가디언은 지난 2013년 11월부터 종이신문을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으로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주간으로 발행되는 이 신문은 가디언 뉴스 사이트에서 길이가 긴 기사를 댓글, 소셜 공유 등의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선별, 편집하여 24쪽의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인쇄한 종이신문이다. 사람의 편집을 거치지 않는 최초의 종이신문인 것이다.

1989년에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2'에서 그려진 2015년에는 사건 사고 현장에 등장해 사진을 찍고 기사를 자동으로 송고하는 기사 로봇이 등장한다. 그리고 2015년 현재, 이 상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로봇 저널리즘' 또는 '알고리즘 저널리즘'은 보도 기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저널리즘을 말한다. 로봇 저널리즘의 핵심은 데이터를 수집해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완성도 있는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알고리즘의 성능에 있다. 때문에 현재 로봇 저널리즘의 주요 활용분야는 스포츠 분야나 증권, 금융 관련 소식 등, 주로 정량화된 수치나 고유명사 등 데이터 처리가 상대적으로 쉬운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초기에는 편집국 보조수단으로 발전했다. 기자가 특정 뉴스를 제작하고 있는 동안, 보조수단으로서 소프트웨어는 지금까지 작성된 뉴스를 계속 요약하고, 녹취 자료를 글로 전환하고, 글에 어울리는 도표 및 이미지를 제안하는 일들을 담당했다.

현재는 두번째 단계로 진화 중이다. 수집된 데이터 및 정보에 기초해서 소프트웨어가 의미를 해석하고 스스로 기사 생성을 진행하는 수준이다. 물론 최종 발행 결정, 전체 과정에 대한 감독, 해당 알고리즘의 생산 등에 인간의 노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알고리즘에 기초한 기사 자동 생산의 역사는 2009년 4월 노스웨스턴 대학교 저널리즘과 및 컴퓨터공학과 학생 4명이 디지털 뉴스 시장의 확대에 따라 지역 언론사가 겪고 있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한 '스탯몽키(Stats Monkey)'라는 이름의 알고리즘이었다. 스탯몽키의 주 역할은 매일매일 진행되는 야구경기를 요약하는 기사 생산이었는데,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야구경기와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알고리즘을 통해 해당 경기에 나선 주요 선수와 경기 진행 상황이 분석되고 그 결과가 이미 제작된 기본문장에 입력, 단 몇 초만에 야구경기 기사가 완성된다. 데이터베이스에서 텍스트를 자동 생산하는 스탯몽키의 기술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오늘날 로봇 저널리즘의 선두주자인 '내러티브 사이언스'라는 기업의 모태가 된다.

'내러티브 사이언스','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 '와이섭', '판타지 저널리스트' 등에서 생산하는 로봇 저널리즘은 아직 고도의 분석을 요하는 기사를 안정적으로 작성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나,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의 창업자이자 CEO인 로비 앨런은 로봇 저널리즘의 미래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딥러닝 등 뉴로 사이언스가 결합된 고급 인공지능과, 고도화된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토대로 더욱 풍부해 진 텍스트 분석 및 기사 작성 역량을 갖춘 새로운 알고리즘이 덧붙여지고, 드론 등을 활용한 로봇의 직접 취재 및 데이터 수집이 더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로봇 저널리즘의 영역은 머지 않은 시일 내에 기성 언론인들의 영역보다 더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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