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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린다…눈썹이, 떨린다…입가가

7번 뇌신경 눌리면 얼굴 반쪽 떨려와
주로 아시안에게 발생 40대 이후 발병 높아
심하면 대인관계 기피 수술하면 98% 완치해

이정훈 뇌신경외과 전문의 인터뷰 '안면 떨림증'

세일즈업에 종사하는 40대 초반의 여성은 어느날 무슨 영문인지 모르게 마치 금을 그어 놓은 것처럼 얼굴 반쪽에서 이상한 경련 현상이 나타났다. 처음엔 눈썹이 갑자기 많이 떨리더니 차츰 아래쪽으로 내려가 입가 주변의 근육이 심한 경련을 일으키는데 고객을 만날 때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 사람 만나는게 겁난다. 그렇다고 평소 건강이 나쁜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당혹스럽기만 하다. 이정훈 뇌신경외과 전문의(프로비던스 세인트 조셉 메디컬 센터)는 "의학적 용어로 안면 떨림증 또는 얼굴 반쪽에서만 나타난다고 하여 '편측안면경련증(Hemifacial spasm)'이라 고도 하는데 백인보다 아시안에게 20배 정도 가량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뇌신경외과 수술로 이같은 증세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들에게도 많은 안면 떨림증에 대해 들어 보았다.

-원인이 뭔가.

"쉽게 말하면 우리의 얼굴 근육을 관장하는 7번 뇌신경이 그 위를 지나가는 건강한 혈관에 눌려서 본래의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7번 뇌신경이라는 건 어떤 것인가.

"두뇌에는 12개의 각기 다른 기능을 관장하는 뇌신경이 있다. 구분하기 위해서 각 뇌신경마다 1번에서 12번 까지 번호를 붙인 것이다. 1번 뇌신경은 후각을, 2번은 시각, 3,4,6 번은 안구운동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는 신경), 5번은 안면감각(얼굴의 모든 감각), 7번은 여기서 말하고 있는 안면운동 즉 얼굴에 있는 근육을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뇌신경을 말한다. 8번은 청각, 9, 10번은 목소리를 내게 하는 것, 음식을 삼키게 하는 연하기능, 11번 신경은 목,어깨의 근육 움직임, 12번은 혀의 움직임을 담당한다. 이들 신경이 눌릴 때를 통털어 뇌신경 압박증후군이라 한다. 7번 뇌신경이 혈관에 눌릴 때 안면근육이 정상작동을 못해서 위의 여성처럼 얼굴 근육에 경련이 오면서 수축되는 것이 안면떨림증이다."

-증세는 어떤 것인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안면떨림증은 얼굴 전체에서 나타나지 않고 그 한쪽 예로 오른쪽 또는 왼쪽에서만 발생한다. '편측'인 것이 특징 중 하나이다. 미국내 뇌신경 치료로 유명한 '클리브랜드 클리닉'에서 20년 동안 환자를 치료했는데 동양인이 백인보다 현저히 많았고 얼굴 전체에 증세를 가진 케이스는 한건도 없었다. 증세를 보면 초기에는 한쪽 눈썹이 심하게 경련을 일으킨다. 진행되면서 아래쪽으로 내려가 입가 근육의 경련이 오면서 그 부위 근육수축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입가가 위로 올라간다. 이것은 찬바람이나 차가운 곳에 누었을 때 흔히 말하는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구안와사'와는 다르다. 구안와사는 안면신경이 마비된 것이 원인이고 안면떨림증은 얼굴 근육이 수축되어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더 심해지면 눈도 뜰 수 없게 감겨지고 경련 발생의 빈도도 하루에 수차례 일어나서 사회생활에 지장이 된다.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많이 생기는데 여성들이 경우는 아예 외출을 피하고 심하면 우울증세도 가져 온다."

-왜 이같은 일이 일어나나. 백인보다 아시안,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현재 의학이 많이 발달되어 신체의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유가 많이 밝혀졌다. 그러나 우리 두뇌의 경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훨씬 더 많다. 안면떨림증도 그 좋은 예다. 왜 생기는지 정확한 의학적 근거를 찾는 중이다. 여성과 아시안에게 발생이 잦은 이유 역시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령층으로 볼 때도 40대 이후가 훨씬 많았다."

-안면 근육이 심하게 떨리면 아픈가.

"다행스런 것은 통증은 전혀 수반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프지 않다해도 수시로 한쪽 얼굴의 근육이 심한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에 괴롭다."

-이런 환자가 왔을 때 진단은 어떻게 내리나.

" MRI를 촬영하여 7번 뇌신경 부위를 자세히 살핀다. 97%는 혈관이 누르고 있는 걸 발견한다. 나머지의 경우는 그 부위에 생긴 뇌종양이 원인일 때이다."

-뇌암일 때도 있나.

"7번 뇌신경 부위에 생긴 종양이 암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뇌종양일 때는 제거 수술을 하면 된다. 지금은 뇌종양 수술은 뇌신경 외과 분야에서 결코 큰 수술이 아니다. 안면떨림증도 마찬가지다."

-안면떨림증의 치료도 수술인가.

"비수술 방법으로 보톡스를 주입하는 것이 있는데 안면근육을 마비시켜 수축을 풀어 줌으로써 경련증세를 없애는 것인데 약효가 3개월 정도면 떨어져 계속 맞아야 하고 오래 맞을 경우 근육마비가 올 수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방법이면서 동시에 증세를 없애 정상생활로 되돌아 오는 치료는 수술이라 할 수 있다. '미세혈관 감압술(microvascular decompression)'로 귀 뒤쪽 아래부분에 머리털이 나는 경계선을 따라 4센티 정도 절개한 다음 5전짜리 동전 사이즈 정도로 외과용 드릴을 이용해 작은 구멍을 두개골에 내고 현미경으로 누르고 있는 혈관을 찾아내어 혈관과 신경 사이에 아주 가벼운 스폰지를 집어 넣음으로써 더 이상 압박되지 않게 해주는 수술이다. 드러낸 동그란 두개골 자리는 타이테늄으로 막고 그 위에 원래의 근육과 피부를 덮는 방법인데 1시간 남짓 걸리고 하루동안 입원 후 퇴원할 수 있을 정도다."

-성공률은 어느 정도인가.

"98%로 거의 대부분 1시간 정도 수술로 경련증세를 완치할 수 있다. 상처나 모발 재생에도 문제가 없어서 좋다. 수술을 권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예방은 없나.

"원인 자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책은 없다. 다만 증세가 있을 때는 앞서 설명한 수술로 원래의 정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 미국의 뇌신경 외과 의사 중에도 수술방식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경험많은 집도의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인순 기자

한국도 환자 계속 급증
증상 반복되면 치료해야


야근이나 과음한 다음 날 종종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증상이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지속된다.

이런 염려는 과잉일까. 빤한 대답 같지만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눈꺼풀이나 얼굴 떨림 현상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원인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놔둬도 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눈꺼풀 떨림 현상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치료는 필요 없고, 푹 쉬면 좋아진다"고 말했다. 또 "다만 증상이 2~3개월 지속되거나 자주 반복되는 경우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국 삼성서울병원 박관 신경외과 교수는 "피로 때문에 단순히 떨리는 증상과 반측성 안면경련의 초기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안검경련은 한쪽 눈이 아닌 양쪽 눈에서 이유 없이 지속적으로 경련이 발생하는 것으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최근 한국에서도 얼굴 떨림이나 경련, 심한 경우 마비 증세가 나타나는 안면신경장애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 5만7000명이던 환자가 2012년엔 7만 명이 됐다. 5년간 24.2% 늘어난 셈이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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