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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대학] 세인트 존스 칼리지(St. John's College)…교수는 '공부 도우미', Professor 아닌 Tutor로 불려

수업은 토론이 기본…과학실험 재현하기도
편입해도 커리큘럼 처음부터 이수해야 졸업

◆역사

미국이 독립하기 전인 1696년 메릴랜드 주도 애나 폴리스에 설립된 세인트 존스 칼리지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메릴랜드를 대표해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네 명이 모두 세인트 존스의 설립자다.

당시 미국에서 제일 부자였던 찰스 캐럴은 200파운드를 기증했고, 윌리엄 파커는 주지사로 대학 인가 서류에 서명을 했다.



원래 이름은 킹 윌리엄 학교였으나 메릴랜드 주의회에서 정식 인가를 받은 1784년 이후 학교 이름을 세인트 존스로 바꿨다. 학교 웹사이트는 이름을 바꾼 건 조지 워싱턴과 메이슨들(세례 요한을 좋아한다)의 영향이라고 설명하지만 학교는 종교와 무관하다.

하지만 학교 헌장은 성공회, 가톨릭 예수회, 장로교, 감리교, 그리고 퀘이커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다. 종교가 쟁점이 되던 시기에 종교와 상관없이 입학을 허가하는 건 그 당시엔 파격적이라 눈길을 끈다.

대공황이 닥치자 학교 운영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던 이사회는 학교를 부활시키는 마지막 카드로 교육 개혁자 스트링펠로우 바와 스콧 뷰캐넌을 초빙했다.

이 둘은 군사교육과 기계공학 등 당시 대학마다 유행하던 과목들을 없애고 교과서가 아닌 온전히 고전과 원서로 공부하는 모든 과목이 융합된 혁신적인 학사과정을 도입했다.

전교생이 4년 동안 똑같은 과정을 공부하는 이런 학사 과정은 캘리포니아의 작은 가톨릭 학교 토마스 아퀴나스에도 있다.

또 전교생이 2년 이상 똑같은 과정을 공부해야하는 커리큘럼은 시카고대학과 리드 대학에서 볼 수 있다. 캘택과 더불어 시카고, 리드, 세인트 존스 대학이 매년 여러 평가기관에서 선정하는 '가장 까다로운 학사과정' '가장 공부 많이 하는 학교'로 이름을 올리는 건 우연이 아니다.

지역대학에 불과하던 세인트 존스는 새로운 학사과정 도입 후 전국적으로 유명해져서 2차대전 이후에는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60년대엔 늘어나는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뉴멕시코의 주도 산타페에 두 번째 캠퍼스를 설립한다.

◆특징

세인트 존스의 학생들은 4년 동안 세미나에 참석해 문학, 철학, 정치이론, 신학, 역사, 경제, 그리고 심리학을 공부한다.

희랍역사와 철학 등 고전(수학과 과학 기초 포함)은 1학년에, 중세와 르네상스 학문은 2학년에, 계몽주의 시대는 3학년에, 그리고 근대의 학문은 4학년에 배운다.

수학 4년, 외국어 4년, 실험실 3년을 이수하는데 수학의 본질과 실생활에 수학이 왜 사용되는지에 대해 연구한다. 실험과목에서는 역시 각 과학자들이 실제로 행한 실험을 그대로 재현한다. 음악도 3년을 공부하는데 작곡도 해야 한다.

수업은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토론을 기본으로 한다. 학생들이 분별력을 갖춰 생각하고, 글을 쓰고,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

매년 방대한 분량의 에세이를 써야하며 졸업논문을 쓰고 교수진 앞에서 구두 시험을 치러야 한다. 세인트 존스의 학문적 명성은 졸업생의 80%가 의대 등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교수들 역시 모든 과목을 강의할 수준이 되도록 요구받는다. 교수와 학생이 완벽한 지식인이 되는 것이다.

이 학교는 특이하게 교수를 'professor'가 아닌 'tutor'로 부른다. 그 이유가 특이하다. 교수들이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도록 도와준다는 개념 때문이다.

각 캠퍼스에는 450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조기지원(EA) 1차 마감일은 11월 15일, 2차 마감일은 1월 15일이며, 2월 15일부터는 롤링으로 전환한다. 지원비는 없다.

2014-15학년도 신입생의 평균 SAT 점수는 독해력 630-750점, 수학 570-700점이다.

시험점수 제출 여부는 선택할 수 있지만 가능한 제출을 권한다. 이 학교는 편입을 할 수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편입할 수는 있는데 학점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세인트 존스의 커리큘럼을 온전히 이수하여야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몇 년 전 MIT 와 세인트 존스에 동시 입학했던 쌍둥이 학생 중 MIT 학생이 세인트 존스에 매료되어 편입해 왔을 때 1학년부터 다시 시작한 걸 보면 알 수 있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8:1이며, 세인트 존스 교육의 근간이 되는 세미나는 보통 17-19명 학생에 두 명의 교수진이, 튜토리얼이라고 부르는 그외 수업에는 12-16명 학생에 한 명의 교수가 배당된다.

학비와 기숙사비는 5만8208달러인데 재학생의 92%가 평균 3만9219달러의 재정보조를 받았다.

프린스턴리뷰는 '교수의 도움을 받기 용이한 대학교'에 1위로 선정했다. 또 '최고 수업 토론' 1위, 삶의 질' 4위, '공부의 질' 4위, '최고 교수진'과 '기숙사'가 6위에 올랐다.

또 뉴욕 타임스는 미국 대학 중 최고 학사과정에 세인트 존스와 리드 칼리지를 꼽았다.

미국 국가의 작사가이며 변호사인 프랜시스 스콧 키, 애틀랜틱 레코드 설립자 아흐메트 에르테군, 20세기 대표 철학자로 하버드 학장을 지낸 로저스 알브리튼, 중고 자동차 판매 체인점인 카맥스(Carmax) 설립자 오스틴 라이곤이 동문이다.

김도원 원장
미국 대입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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