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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치닫는 한인회장 선거

선관위 "김 후보, 조직적인 사전 선거운동"
김후보 "자격 박탈 철회 안 하면 소송 제기"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제34대 뉴욕한인회장 후보 자격을 상실한 김민선 전 한인회 이사장이 민승기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맞고발했다.

〈본지 2월 21일자 A-1면>

김 전 이사장의 선거대책본부는 21일 후보 자격 박탈에 대한 선관위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민 후보 측도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며 선관위에 증거 자료를 제출했다.

김 전 이사장 측 김도형 선대본부장은 "민 후보는 뉴욕한인회 퀸즈캠퍼스에 선거 포스터를 부착하고 그 곳에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선거사무실로 이용했다"며 "또 이승렬 선관위원장 및 유창헌 부위원장과 비밀회동을 했으며 이는 심각한 사전 선거운동이기에 이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이 제출한 증거자료에는 관련 정황에 대한 사진 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 김 전 이사장 측의 자료를 받은 선관위는 이를 검토한 뒤 규정 위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선관위는 이날 회견에서 김 전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뉴욕대한체육회 '체육인의 밤' 행사에 참석해 회장 선거 출마의 변과 앞으로의 포부 등을 밝힌 동영상 자료를 공개하며 후보 자격 박탈 이유를 설명했다. 이 동영상은 민 후보 측이 선관위에 제출한 4개 사전 선거운동 증거 자료 중 하나다.

선관위는 이 동영상 외에도 지난달 10일 김 전 이사장의 선거 출마 발표가 후보 등록 공고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간주했다.

이 위원장은 "출마 발표 현장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임원들을 소개하고 배너까지 제작한 것은 조직적인 선거 운동"이라고 해석했다. 또 지난달 29일 선거대책위원회와 위원 명단을 신문에 광고로 게재한 것 등이 위반 사례로 인정됐다.

사전 선거운동으로 간주된 김 전 이사장의 행보들은 이미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상태였다. 선관위가 그러한 행위를 사전 선거운동으로 인정했다면 왜 그동안 문제 삼지 않다가 뒤늦게 이를 이유로 후보 자격을 박탈했는지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선관위는 고발이 접수되지 않으면 자의적으로 그런 결정을 할 권한이 없고 정식으로 고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 후보 측이 고발한 뒤 3일이 지나고 기호추첨까지 마친 20일에야 자료를 검토한 이유에 대해 "바빠서 19일까지도 제출된 자료를 보지도 못했다"며 "민 후보 측에서 이에 대한 항의를 해 늦게라도 회의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유 부위원장 등과 함께 민 후보를 만난 이유에 대해선 "그 날이 김 전 이사장이 후보 등록을 한 날"이라며 "민 후보에게 선거 출마 여부를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해 달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이사장 측은 선관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이사장의 선대본부는 이날 플러싱 금강산 식당에서 회견을 열고 "선거시행세칙에 불법 선거운동 적발 시 '경고'를 하게 돼 있음에도 선관위는 경고 절차 없이 후보 자격 박탈 조치를 내린 행위는 시행세칙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 후보 측에서 선관위에 고발한 내용이 김 후보 측 선대본부에 통보된 바 없고 ▶고발 내용에 대해 선관위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전혀 하지 않았고 반론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 ▶민 후보 측이 선관위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이 17일인데 선관위는 18일에 김 후보를 적법한 후보로 공표했고 20일 기호까지 부여받은 후보를 자격 박탈하는 것은 경선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하며 반박했다.

김 전 이사장 측은 이날 입장 발표 후 선관위 해체와 민 후보에 대한 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또 역대회장단협의회가 새로운 선관위를 구성해 선거를 재공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이번 일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동포들의 선거권을 박탈한 조직적 집단 테러"라며 "동포들의 정의를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 측은 선관위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비영리단체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강익조(17~18대).변종덕(21대).이정화(24대).김석주(27대).이경로(29대) 전직 한인회장들은 22일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긴급 모임을 열고 "현 선관위에 후보 자격 박탈 결정을 철회하고 예정대로 선거를 실시할 것을 권고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번 선거에 대한 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찬.황주영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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