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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의 기술…‘안돼!’ ‘빨리빨리’ ‘혼난다’는 역효과

떼쓰는 아이. 단호하되 수치심 느끼지 않도록
공격적인 아이, 가족관계나 언어 발달 살펴야

생명의 탄생은 가정의 축복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의 육아는 때론 전쟁과도 같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족 간의 다툼이 더 잦아진다는 주부들이 많다. 실제로 한 조사에 의하면 가족들과 트러블이 일어날 때가 '아이 때문에'라고 답한 응답자가 51%를 넘었다. 일괄적으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워킹맘이 상당수이고, 조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비율도 매우 높아지면서 육아 방식의 불일치가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육아 방식의 차이를 좁히고 양육 시 갈등을 줄이려면 아이의 행동에 대한 이해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누굴 닮아서 이런지 모르겠네'와 같은 상투적인 말로 서로 상처를 입히기보다는 아이가 이상 행동을 할 때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한다면 가족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내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아이를 양육할 때 가장 힘든 이상 심리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 대처법에 관해서도 알아본다.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

5세 미만의 아이들이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 크게 3가지의 원인이 있다. 첫째는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있고, 둘째는 관심 끌기, 셋째는 언어적인 표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일관적인 교육방식이 부재할 때, 야단을 자주 맞을 때, 엄마가 자주 돌봐주지 않거나 가족간의 다툼이 잦을 때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 분노가 공격적 방식으로 표출된다. 또 어른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받고 싶을 때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며, 논리적으로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때, 자신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친구의 장난감을 뺐거나 때리는 행동을 한다.

이러한 이상 행동을 조절하려면 우선 가족의 생활 환경을 살펴보고 관계 개선에 노력을 해야 한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 그럴 때는 행동이 아닌 말로 하는 방법을 정확히 가르쳐주고 혼자서도 잘 놀면 보상을 해주는 대안적인 행동을 만들어 준다.

언어발달이 늦을 시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바람직하고, 아이와 놀아줄 때 많은 말을 계속 하면서 놀아주면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

가르치는 방법으로는 말로 반복해서 하되 길게 설명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엄마를 때렸을 때 같이 때리는 등의 공격적인 행동보다는 두 팔을 붙들어 행동을 저지시키는 방법을 택한다. 더 안 좋은 것은 아이한테 맞는 것. 안거나 팔을 잡아 강력하게 행동을 저지하고 말로 표현할 때 들어주도록 한다.

떼쓰는 아이

고집이나 떼를 쓰는 것이 유난히 심하다면 기질이나 발달 문제, 양육 태도를 점검해 봐야 한다. 예민한 아이는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쉽게 자극을 받기 때문에 가장 편한 엄마에게 떼를 부리고, 부모나 아이가 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부딪힘이 더 심해진다. 발달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돌 이후에 갑자기 심하게 떼를 쓰는데 이럴 때는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트나 물건을 사러 갔을 때 떼를 쓰는 아이들은 목표 달성을 위한 본능이다.

이런 아이들에겐 즉각적인 요구 수용보다 기다림을 배울 수 있는 '만족 지연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먼저 아이가 떼쓰는 상황을 나열하고 그 중 가장 다루기 쉬운 상황부터 어려운 것까지 0~10점으로 점수를 매겨본다. 그 옆에 단호하게 달랠 수 있는 방법도 적어본다.

특히 평소에 엄마와 기싸움을 많이 했던 아이는 엄마가 어디에서 가장 약해지는지 정확하게 짚어내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심하게 떼를 쓴다. 이럴 때는 미리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것을 미리 얘기하라고 말하면 타협을 하고, 떼를 쓸 경우 바로 집으로 갈 거라는 약속을 받아둔다.

아이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미리 장난감이나 간식을 챙겨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호하게 야단은 치되 수치심은 느끼지 않도록 조심한다. 적당한 각성 상태가 조절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장시간 야단을 치는 것은 금물.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

'안돼!', '빨리빨리', '혼난다'는 말은 육아 시 가장 많이 하는 말들. 이런 말들은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고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명령어보다는 왜 안 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빨리 먹어'보다는 '몇 시까지 먹도록 하자.'는 표현이 더 낫다. '혼난다'란 표현은 아이들로 하여금 공포와 엄마가 화를 내는지 안 내는지를 살피는 호기심을 발동한다. 이럴 때도 왜 나쁜 지에 대해 설명해 줘야 한다.

'이따가', '나중에'란 말은 아이의 요구나 질문을 당장 회피하는 말이다. 이럴 때는 엄마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언제 해줄 것인지를 명확히 말해준다. 이 때 아이와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그래야만 아이가 떼쓰지 않고 엄마와 합리적인 약속을 하려는 습관이 생긴다.

조부모의 경우 이런 논리적인 교육법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가족 간에 긴밀한 대화를 통해 기준을 정해놓고 아이의 양육에 참여한다면 육아로 인한 갈등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다.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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