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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 이야기] 부부됨의 바른 이해

신승호 목사 /USC찬양선교교회

남녀가 결혼하는 일을 흔히 '하나 됨'으로 이해한다. 그러기 위해 서로 양보를 해야 하는 줄로 안다. 하지만, 그게 될 일이 아니다. 근본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나지 못할 평행선이다. 남녀가 하나 될 유일한 길은 그 근본적인 차이를 서로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다.

연애시절엔 무엇이든 좋게 보이고 다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결혼해서 한 지붕 아래 살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서로 다르다는 것이 받아줄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하나 됨이란 게 무색해지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두 톱니바퀴가 이를 맞대고 있는 격이다. 톱니바퀴는 서로 맞물려야 돌아간다. 상대의 톱니를 자신 안으로 받아들여야 가정이 돌아간다. 그게 '하나 됨'이다.

부부간의 사랑도 이해를 바르게 해야 한다. 사랑은 '정'과 다르다. 가는 정, 오는 정이란 말은 좋지만 주고받는 조건이라는 면에서는 부부의 사랑과 부합하지 않는다. 사랑에는 희생이라는 요소가 담겨있다. 아낌이 없고 조건이 없는 그것이 부부간의 사랑이 되어야 한다.

믿음의 가정이라면 말할 필요가 없다. 예수께서 몸소 보이신 그 위대한 사랑을 믿고 따르는 신앙인의 가정이야말로 조건 없는 희생의 사랑 훈련장이다. 서로 아낌없는 사랑을 나누고 있는지, 아니면 정을 주고받는 데다 맘 쓰고 있는지를 어느 부부나 항상 돌아보아야 한다.



부부 됨에 반드시 동반되는 또 하나가 새롭게 변화하는 일이다. 결혼 전의 모습과 결혼 후의 모습이 같을 수가 없다. 자녀 때의 마음이나 역할은 남편이나 아내, 부모 때의 마음이나 역할과 비슷하지도 않다. 변해야 한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변화되어가지만 억지로 바뀌기보다 적극적으로 바꿔가야 한다. 건강한 가정의 필수 요건이다.

남자를 A, 여자를 B라 할 때 부부 됨의 이상적인 모습은 A와 B를 더해서 둘로 나눈 것이 아니라 A도 B도 아닌 새로운 C이어야 한다. 자신의 생활방식은 물론이고 마음가짐과 사고방식, 자신의 논리마저도 바꿔야 한다. 그 어느 것도 평생 옳은 것은 없다. 끊임없이 새로워져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남자를 지으신 후 혼자 있는 모습을 좋지 않게 여기시고 '돕는 배필'로 여자를 지으셨다. 무슨 뜻인가. 어느 가정이든 결국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야 온전한 가정을 이룬다는 진리를 보이시는 것이다.

부부 됨이란 팀워크다. 둘이 아닌 셋의 팀워크다. 부부가 예수님을 가정의 머리로, 모든 일의 의사결정권자로 모실 때 온전한 가정이 된다. 부부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주님의 인도 하심을 따를 때 다툼이 사라진다. 온갖 세상염려를 극복하며 가정 평화를 이룬다. 그 안에 담긴 하나님 사랑으로 세상을 밝히 비추게 된다.

shsyn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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