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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령이 오셨네'는 나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곡이죠"

25년째 찬양 사역하는 CCM 작곡가 김도현씨
예배사역연구소 작곡캠프 참석 차 뉴욕 방문
5월에 새 앨범 출반,아이튠즈에도 곡 업로드

'허무한 시절 지날 때 깊은 한숨 내쉴 때. 그런 풍경 보시며 탄식하는 분 있네.'

CCM 찬양 '성령이 오셨네'의 첫 가사다. 25년째 찬양 사역을 해오고 있는 김도현(45.사진)씨가 2006년 발표한 곡이다. 교회에서 널리 불리는 대표적인 찬양 중 하나. '성령이 오셨네 성령이 오셨네 내 주의 보내신 성령이 오셨네'로 반복되는 단순한 후렴은 마음을 툭 툭 치는 힘이 있다. 오는 15~16일 버지니아에서 열리는 예배사역연구소 작곡캠프 참석 차 뉴욕에 잠시 방문한 김도현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작곡가…작사가…아티스트

-작곡가로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는 순간이 있나.

"느낌이라는 것이 상당히 주관적이다. 감동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 거라면 노래를 만든 후 이 메시지를 통해서 하나님이 내게 하신 일들이 연상이 될 때. 또 만든 곡의 메시지가 나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줄 때인 것 같다."

-작곡하면서 별도 지침이 있나.

"대단한 건 아닌데… 가사를 쓴 걸 내가 보고 손발이 오그라들면 안 된다. 적어도 내가 봤을 때 너무 시적이거나 미사여구가 많은 건 피해가는 편이다. 또 전체적으로 말이 돼야 한다. 하루뮤직스쿨이라고 한국에서 작사 작곡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학생들에게 그렇게 물어본다. 여기에 '할렐루야'가 왜 들어가야 하는지 설명해 보라고. '십자가' '나를 위해' 이런 표현을 왜 넣었는지 설명해 보라고 한다. 뻔하거나 익숙한 표현일지라도 꼭 써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몰라도 메시지에는 이유가 있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멜로디에 대한 철학은 따로 없다."

-평소 어떤 음악을 듣나.

"솔직히 찬양을 별로 안 듣는다. 옛날에는 특정 아티스트를 따라하거나 그가 하는 사운드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해서 내 음악이 어떻게 들려질까 고민하고 잘 하는 사람 앞에서는 주눅들기도 했다. 지금은 그냥 음악을 듣고 '아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 만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실험정신이 강한 류이치 사가모토 스팅 하덕규씨 윤상씨다."

-작업할 때 가사가 먼저 아니면 멜로디가 먼저 떠오르나.

"나는 가사가 없으면 안 된다. 모티프가 떠올라야 한다. 그러면 거기에 맞는 음악적 어법을 입힌다. 물론 편곡에 따라 음악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짧은 것이라도 문장이 떠오르고 나면 그 문장을 흥얼거려 본다. 군대에서 만든 '봄'이라는 곡이 있는데 4월까지 눈이 내리는 강원도의 긴 겨울을 지내면서 떠오른 문장이 '내가 염려했던 지난날들과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추운 겨울'이었다. 이 문장에서 곡이 나왔다."

허무한 시절, 찾아오신 성령님

-'성령이 오셨네'는 어떻게.

"'허무한 시절 지날 때'가 먼저 떠올랐다. 오랫동안 신앙을 갖고 있었고 90년대 주찬양선교단에 들어가면서 (CCM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95~96년에 가요계에 내 소문이 났던 건지 김현철씨와 연결이 됐다. 그래서 '아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시는구나. 좁은 CCM계를 떠나 넓은 데 가서 영향력도 끼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웃음) 그런데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 내 스스로가 알게모르게 사람들을 '세속적인 사람'으로 구분지었고 열등감도 있었던 것 같다. 현철이 형이 기회를 많이 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내가 그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렇게 6년을 아무 것도 못하고 사람들도 안 만나고 허무하게 지냈다. 그러다 2006년에 요한복음을 읽으면서 성령님이 어떤 분이신지 다시 깨닫게 됐고 그걸 계기로 나온 곡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르게 될 줄 알았나.

"생각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많이 부르는 스타일도 아닌데 신기했다. 나처럼 한때 젊었을 때 열정 가지고 사역한다고 나선 사람들 중에 구조적.개인적인 문제로 어그러졌던 친구들이 하나님을 다시 알기 원하는 마음으로 만든 곡이다. 지금도 내 노래라는 느낌이 아니고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내 감성과 언어를 통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의 곡이었는데.

"옛날에는 세련되고 은유에 은유를 더한 레이어(layer)가 많은 느낌의 곡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2집에서 갑자기 '성령이 오셨네' '보혈' 이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너무 '막 갔다'고 멋이 없다고 하더라. (웃음) 하지만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목적이었다. 그동안은 내 신앙이 레이어가 있어서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멋내고 싶고. 하지만 2집 작업하면서 내가 만난 성령님은 내가 가진 모든 레이어를 다 벗겨내고 딱 알몸뚱이 하나 있는 걸 보게 하셨다. 그래서 음악도 날 것 느낌으로 했다. 돈도 없어서 700만원 가지고 (2집을) 작업했다."

사역자이기 전에 '인간 김도현'

-CCM 사역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중요한 것이 '태도'라고 한다면….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기에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공작새가 되는 순간이 온다. 사람들이 내가 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나를 쳐다보고 지금도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렸을 때는 내가 무언가가 된 것 같아 좋았는데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내가 다 발가벗겨졌을 때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나에 대한 정보를 알고 만나는 사람에게는 '사역자니까 이렇게 해줘야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그런 것 없이 날 것으로 있었을 때 내가 누구일까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냐가 나의 평소 가치관이나 태도가 '사역'에 영향을 줄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4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가수 윤상씨와 초창기부터 작업을 많이 했던 아스트로 비츠라는 분이 프로듀싱을 맡았는데 지금도 김동률이나 존 박 같은 가수들을 프로듀싱하고 마스터링도 하는 그쪽(가요계) 세계의 숨겨진 실력자다. 이 분이 안 믿는 분인데 지난해 우연히 알게 돼 레슨을 받았다. 레슨이 끝날 무렵 이 분이 췌장암을 발견하는 바람에 수술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그 때 내가 쓴 책('그 나라의 봄')을 선물했는데 그날 다 읽고 감동받았다고 전화를 주더라. 그렇게 함께 작업하게 됐다. 작업하면서 느끼는 건 그동안 내가 너무 안전지대에서 익숙한 사람과 익숙한 음악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쪽은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접근법도 다르고 더 치열한 모습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앨범은 5월에 나오고 아이튠즈에 올라간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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