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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보다가 골절상 입는 노인들 많다

뼈 30대부터 점점 약해져 아기 보다 상체 손상 잦아
골다공증 있으면 더 심해,반드시 물리치료 병행해야

"손주나 손녀를 보다가 방안에서 넘어져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 환자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아요. 특히 관절 상태가 안 좋으신 어르신들은 더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손주,손녀가 예쁘다고 무리한 동작은 자제해 달라는 것이 타운의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베이비시팅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 도움되는 내용을 박상도 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들어 보았다.

- 실제로 손녀를 돌보다가 골절상 입는 케이스가 많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뼈상태는 20대가 가장 건강하여 절정을 이룬 다음에는 30대부터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똑같은 상황에서 넘어졌을 때 20대와 60대가 현저히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외부로부터 충격을 같은 정도로 받았을 때 20대 청년은 괜찮지만 60대는 쉽게 골절 즉 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

- 주로 연령층이 어떻게 되나.



" 좋은 질문이다. 개인적으로도 흥미로운 발견이란 생각을 했는데 주로 60대가 많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았는데 그 연령의 분들의 손주,손녀 나이가 주로 1살~3살이었다. 70대나 80대의 어른신들은 손자들이 어느 정도 자라서 나름 아이들이 혼자서 놀 수 있는 연령층이란 얘기다. 베이시터할 때 함께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따라 다니며 돌봐야 한다거나 가장 힘든 돌보기인 안아 줘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60대 연령층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아직 활동력이 있으신데다가 손자들이 한창 안아달라고 하거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다가 방안 혹은 마당에서 많이들 넘어지시게 되는 것 같다."

- 어느 부위가 많이 부러지나.

" 넘어진다고 하면 흔히들 발목이나 다리 부위인데 아기들을 돌보다가 낙상하신 분들을 보면 상체 부분이 더 많다. 이것 역시 중요한 발견(?)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어쩌다가 넘어지셨어요? 하고 물어 보면 가장 많은 대답이 손주를 안고 무엇을 가지러 가다가 방안에 널브러져 있던 장난감을 밟아서 넘어졌다는 것이다. 손주를 안은 상태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아이가 다치지 않게 하려고 넘어지는 순간에 팔로 높게 쳐든다. 결과적으로 방바닥에 강하게 부딪치게 되는 부위는 어깨와 팔 특히 팔목 부위가 되기 때문에 상체의 골절상이 더 많이 오게 된다."

- 나이드신 분들이 낙상했을 때 흔히 고관절(히프)이 잘 부러진다고 들었다. 이 경우는 어떤가.

" 앞서 얘기했듯이 만일 70대나 80대일 경우라면 일단 넘어졌을 때 고관절이 상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60대는 아직 그보다는 뼈의 상태가 좋기 때문에 고관절의 골절상은 많지 않은 것 같다."

- 일단 넘어졌을 때 팔목이나 팔꿈치 그리고 어깨 등에 뼈가 부러졌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나?

" 뼈가 부러지면 금방 통증이 심하게 오기 때문에 대부분 응급상황임을 알고 병원으로 온다. 그러나 가끔 엄청 아픈데도 집에 있는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를 먹으면서 참다가 오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뼈가 부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세는 우선 통증이 매우 심하게 오고 차츰 그 부위가 붓기 시작하면서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뼈가 받쳐 주지 못하기 때문에 물건을 드는 등의 기능이 상실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움직여 보았을 때 평소처럼 작동이 안되면 뼈가 부러졌다고 생각하고 곧 의사를 찾는 것이 최선이다."

- 어디로 가야 하나.

" 가장 좋고 빠른 방법이 우리와 같은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오는 것인데 상황이 그렇지 못하면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이나 어전트 케어(urgent care)를 찾아간다. 주로 상체 골절일 경우이므로 911까지 부를 필요는 없지만 환자의 상황에 따라 위급하다는 판단이 들 때는 가족들이 결정할 문제다."

- 골절되었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하나.

"응급실에 갔을 때는 먼저 X-레이로 뼈가 어떤 상태인지를 보는 것이 첫째다. 그리고 보호대로 더 이상 뼈상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키는 조치가 먼저 이뤄진다. 그 다음에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보내진다."

- 정형외과 전문의는 어떻게 치료하나.

"X-레이 사진을 보고 수술을 해야 하는지, 안해도 되는 지를 먼저 진단한다. 뼈가 많이 부러졌다면 수술을 해야 하는데 연령이 있기 때문에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혈압,당뇨 등등)를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요즘에는 치매의 위험성이 보이는 환자의 경우는 전신마취로 하는 수술은 되도록 피하고 있다."

- 수술은 오래 걸리나? 회복기간은 얼마나 되나?

"보통 1시간~2시간 걸린다. 수술 후에 당일 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복기간은 보통 4개월~6개월은 잡아야 한다. 물론 물리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 수술을 안 하는 경우는 어떤 때인가.

"부러진 뼈의 사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고 단순한 부러짐일 때는 수술하지 않고 기브스나 보호대(6주 정도)를 하는데 이것 역시 회복기간은 뼈가 붙어야 하기 때문에 수술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기능회복을 위해서는 물리치료도 함께 받아야 한다."

- 만일 골다공증이 있다면 더 심각할 것 같다.

"물론이다. 그래서 골절상 치료 하면서 골다공증도 함께 치료한다."

- 전문의로서 손주,손녀를 돌보거나 함께 놀아주는 60대 젊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안아 줄 때는 끈이 달려있는 몸에 부착하는 베이비 케리어를 꼭 사용할 것. 훨씬 무게 조절이 잘 되기 때문에 맨손으로 안을 때보다 덜 힘들고 또 아기를 떨어뜨릴 위험성도 적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선 상태에서 아기를 안고 있을 때 허리에 부담이 크게 가기 때문에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안아 주는 것이 60대에게 가장 안전한 자세다. 발에 걸려 넘어질 것이 없도록 놀고 난 장난감은 수시로 한 곳에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되도록이면 아이와 놀 때는 방바닥이 아닌 소파나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한다. 특히 관절염 등으로 관절이 안좋은 사람은 방바닥에 앉았다 일서는 동작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아기와 함께 엉금 기어다니는 것은 무릎 관절에 가장 안좋은 자세임을 항상 마음에 두시길 바란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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