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바이블 벨트’도 넘었다
앨라배마, 어제부터 결혼증서 발급
대법원, 6월께 전국 허용여부 판결
앨라배마주의 각 카운티 법원은 이날부터 동성애자들에게 혼인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날 혼인신고를 하려는 연인들은 법원 앞에서 밤새 텐트를 치거나 새벽부터 법원 문앞에 줄을 섰다.
앨라배마에서 결혼한 첫번째 동성부부로 기록된 샨테 울프와 토리 시손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때가 왔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일부 카운티 법원은 결혼신고를 하려는 동성연인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앨라배마주 대법원장이 전날인 8일 저녁 카운티 판사들에게 메모를 보내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연방법원의 판결은 앨라배마주에서 효력이 없다”며 동성연인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하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연방법원 앨래바마 지부는 지난달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앨라배마 헌법은 연방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각 지역 정부가 준비할 수 있도록 시행일자는 이달 9일로 지정했다.
루터 스트레인지 앨라배마 법무부장관은 준비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9일 아침 연방대법원은 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보수 성향이 강한 앨라배마 주는 전국에서 37번째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주가 됐다.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곳은 37개 주와 워싱턴DC다.
대법원은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할지를 오는 6월께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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