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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걱정 인형'

김세환 목사 / LA연합감리교회

오래전부터 과테말라의 고산지대에서 살고 있는 마야인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전설입니다.

아기 때부터 유독 걱정이 많아 밤마다 잠을 못 이루는 손자에게 할머니가 인형 하나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자기 전에 이 인형을 네 머리맡에 두고 너의 모든 걱정을 말해 주면, 이 인형들이 너의 걱정을 다 가져가고 너는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단다".

할머니의 말씀대로 손자는 잠을 자기 전에 꼭 머리맡에 인형을 두고 자기의 근심과 걱정을 말해주는 습관이 생겼고, 신기하게도 그날 이후로 손자는 잠을 편히 잘 수 있었습니다. 모든 걱정을 그 걱정 인형들이 다 가져갔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손자의 동심을 이용해서 편안하게 잠을 재우려는 할머니의 지혜가 번뜩이는 이야기입니다.

가끔은 저도 이 '걱정인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황당한 생각을 해봅니다. 불안하고 걱정되는 일들, 짜증나서 외면하고 싶은 일들, 그리고 자신 없는 골치 아픈 일들은 모두 인형들에게 맡기고 코가 휘어지도록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면 문제들이 다 해결될 수 있을까요.

실제로 한국의 어떤 인형 회사에서 이 '걱정인형'의 이야기와 이름을 이용해 걱정인형을 실제로 만들어 판매를 했습니다. 결과는 대박이었습니다. 삽시간에 물건이 없어서 팔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분야에서도 이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화가 난 인형회사는 '걱정인형'이라는 상표를 자신들 만의 고유 브랜드로 지정해서 다른 업체에서는 그 상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걱정인형 브랜드가 예전에도 여러 번 사용되었고,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독점권을 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걱정인형'이라는 이름이 다른 나라의 'Worry Doll'이라는 외국어에서 번역된 것이기 때문에 결코 독창적이지 않다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결국, 수십 번의 골치 아픈 법정공방을 통해서 걱정인형은 실제로 '걱정을 주는 인형'으로 자리를 잡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우리의 걱정과 근심을 대신 맡아 줄 존재는 그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근심을 해결해 주실 수 있는 유일한 안식이 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 11:28).

이 말씀이 실제로 걱정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이 말씀만 붙잡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예수님만이 인간의 걱정과 근심에 대한 유일한 답이 되십니다.

lakumc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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