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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여성 총기난사 동기는 전남편과의 '불화'

사건 한달 전에도 경찰 출동…"정서적·경제적 문제 컸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권성희 씨, 교수 전남편 쏘고 자살

지난주 발생한 한인여성의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USC)에서 총기난사·자살 사건은 피해자인 전남편과의 불화 때문으로 밝혀졌다.

지난 5일 이 대학 학생인 한인 권성희(46) 씨는 USC 보건대학원 건물에서 전남편 라야 파야드(45) 교수에게 여러발의 총을 쏘아 숨지게 했다. 권씨는 범행후 현장에서 권총자살했다.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신문 '더스테이트' 보도에 따르면, 권씨는 한국 출신으로 시카고에서 전남편 파야드와 결혼했으나 최근 이혼했다. 그는 USC에서 회계학 수업을 수강했으나 졸업하지는 못했다고 대학측은 밝혔다.

2009년 시카고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럼비아로 이사온 이들은 이혼 후에도 몇달 전까지 동거를 계속했다. 이웃 파티 엘사히 씨는 "이들의 불화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권씨가 파야드 교수를 폭력적으로 대했으며, 파야드 교수는 권씨를 무서워했다"고 말했다. 파야드 교수는 사건 당시 권씨의 집을 떠나 캠퍼스 근처 모텔에서 장기투숙중이었다.

권씨는 콜럼비아 다운타운에 위치한 콜럼비아한인연합장로교회에 다녔다. 이 교회 김동영 담임목사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권씨가 남편과의 불화로 인해 정서적·경제적 문제를 겪고 있었다"며 "집에 유틸리티가 끊겨 교인들이 도와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씨는 정서적으로 불안해했고, 전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며 "사건이 발생한 당일에도 권씨에게 전화를 걸어 괜찮은지 확인해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파야드 교수와 권씨는 사건발생 한달 전에도 충돌했다. USC경찰은 지난달 12일 파야드 교수에게 "나와 볼일이 없는 아시안 여성이 내 연구실에 앉아있다. 쫓아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파야드 교수의 연구실에 버티던 권씨는 경찰의 요구에 별다른 저항없이 나갔다. USC경찰은 "권씨가 파야드 교수의 전부인인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현지 교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권씨가 교회에는 출석했지만 다른 교인들과의 교류는 거의 없었다"며 "현재 가족이 콜럼비아에 와서 장례절차를 밟고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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