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백신효과 99%… 감염자 75%는 백신 비접종

걱정되는 홍역 비상

"요즘 한국에서도 잘 걸리지 않는 홍역이 지금 미국에서 왜 발병하는 거지요?" 하고 묻는 한인들이 많다. 미국에서도 15년 전인 2000년에 CDC(연방질병통제예방국)에서 '미국에서 홍역은 박멸되었다'는 발표를 했다. 그런데도 홍역 주의보가 가주에 내려졌고 지난 1일 개막된 수퍼볼이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주 보건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김 알렉스 바이러스 전문의(세인트빈센트병원 감염전문의)로부터 들어 보았다.

- 2000년도에 CDC에서 미국내에서의 홍역(measles) 박멸을 발표한 근거가 무엇이었나.

"그 이전부터 미국내에서 홍역환자의 수가 점차 줄어가면서 발표하던 해를 중심으로 1년 동안 한 건의 케이스도 발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정황에 근거하여 더 이상 미국에는 홍역환자는 없을 것이라 했다. 감염전문의로 볼 때도 홍역은 비록 전염성이 강하다고 해도 정해진 대로 2번의 백신을 맞으면 거의 평생 걸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 그런데 왜 지금 홍역사태인가.



"우선 답부터 말하면 2011년 홍역환자가 미국에서 발견되었을 때도 그랬고 그 후에 종종 홍역환자가 갑자기 출몰(?) 할 때도 이유는 미국인이 아닌 외국에서 온 주로 여행객들에게 감염되어 퍼진 케이스들이었다. 2011년의 경우는 프랑스에서 온 여행객 때문이었고 지금 디즈닐랜드는 필리핀 여행객이 원인이었다. DNA 검사 결과 필리핀에서 많이 발생되는 홍역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그런데 미국에서의 문제는 비록 글로벌시대로 세계각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을 막을 수는 없다하더라도 만일 규정대로 홍역백신을 맞으면 거의 걸리지 않아 별다른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다(백신효과가 99%)."

- 왜 미국인들의 예방접종이 잘 안되고 있나.

"대부분은 잘 지킨다. 다만 일부 부모들이 부작용에 관한 연구 자료들을 인터넷 등에서 보고 꺼려해서 일체 백신접종을 안시켜서 문제다. 전문의들이 계속 강조하는 것이 맞히지 않아서 올 수 있는 자녀의 위험율(성인이 되어서까지)이 부작용 발생 확률보다 엄청 높다는 것이다. 홍역같은 것이 좋은 예로 이번 감염자들의 연령층이 생후 7개월에서 75세인데 75% 이상이 접종하지 않았다. 1명은 한 차례만 맞았다."

- 홍역예방주사는 언제 어떻게 맞나.

"생후 12개월~15개월에 1차 접종을 하고 4~6세에 2차 접종으로 모두 두 번 맞아야 한다. 그래야 백신 효과가 있다(99%). 홍역을 한 번 앓은 사람은 면역체가 몸에 생겨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없다."

- 현재 가주에서 홍역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아는데 어떤 걸 '주의'해야 하나.

"잘못 알고 있다. 보건당국에서 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일반인이 아닌 나와 같은 의사들에게 좀 더 주의깊게 홍역환자를 알아보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라는 '의사들에게 내려진 주의보'이다."

- 어떤 내용인가.

"한 예로 지난해 말에 디즈닐랜드에서 홍역에 감염된 환자에 대해 증세의 하나가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것이 있는데 의사가 결막염으로 잘못 알았다. 나 역시 감염전문의로 12년째 환자를 보고 있는데 이제까지 홍역환자는 한번도 없었다(웃음). 15년 전에 미국에서 홍역환자가 없어졌다는 발표는 그래서 맞다고 할 수 있다. 의사 중에는 나처럼 홍역에 대한 임상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보건당국에서 증세를 비롯해 어떻게 조치해야 할 지에 대한 내용을 알려 주면서 주의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패밀리닥터나 일반 내과 의사들이 특히 해당될 것이다."

- 공기전염이라고 하면 독감 때처럼 하면 되나?

"일단 공기 중에 있는 홍역바이러스는 2시간 동안 살아 있다. 이 말은 이 때 누군가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에 의사들에게 내린 주의사항 중에도 일단 홍역으로 의심되는 환자는 되도록 가장 늦게 보고 그 환자가 있던 방에는 환자가 떠난 후 2시간 동안 들어가지 않게 하는 내용이 있다. 일단 의심되면 스스로도 사람 많은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애리조나주에서는 백신맞지 않은 사람으로서 홍역에 감염될 경우 21일 동안 격리되어야 한다고 했다. "

- 증세가 뭔가.

"감기와 비슷해서 의사들이 혼동한다. 처음에 기침나고 콧물이 나는데 특히 콧물이 많이 흐른다. 10일 정도 고열로 화씨 104~105도 까지 올라간다. 열이 떨어지면서 빨간 발진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순서가 얼굴 이마 부위의 피부와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하는 경계선부터 생겨 서서히 목과 아래 몸 전체에 돋는데 4~5일 정도 후면 가라앉는다."

- 지금 예방주사 맞아도 되나.

"안 맞았다면 권한다. 방법은 일차 접종 후 4주일(28일) 지난 다음 이차 접종을 하게 된다. 만일 자녀 중에서 생후 12개월 이전에 홍역주사를 맞은 경우에도 1살 이전에는 완전한 면역체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다시 두 차례 완전한 접종을 시켜줘야 한다."

김인순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