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치매 현황 '낮은 검진율…조기진단 절실'
언어장벽에 정보부족 여전
아파도 참는 문화도 문제
최근 한인사회에도 고령화에 따른 치매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치매 예방이나 간병에 대한 세미나가 늘어나는 등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낮은 검진율과 정보 부족, 경제적 문제 등으로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2030년에는 한인 등 아시아계 치매환자가 지금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와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알츠하이머협회는 2030년 가주에서 치매를 앓는 아시아계 인구가 2008년(7만2075명)보다 170% 증가한 19만4266명에 달할 것이라 발표했다.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이 가장 최근 내놓은 자료에서도 2030년 예상되는 아시아계 치매환자가 2008년보다 3배 늘어난 6만 여명에 이른다.
치매에서 가장 무서운 건 환자보다 가족이 더 힘들다는 것에 있다. 또, 사망률이 높은 각종 암이나 심장병보다 치료비가 훨씬 높다는 점도 그중 하나다. 지난달 31일 변사체로 발견된 한인 일가족 3명은 아버지가 정부기관의 의료보조 혜택을 받지 못했던 탓에 아파트 렌트비를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다.
치매 환자 가족들의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강정보센터(KHEIR)의 관계자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항상 자신의 건강부터 먼저 되돌아보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며 "혼자 끙끙 앓는 건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KHEIR는 치매 환자 가족들을 위해 ▶메디케어·메디캘·웰페어 등 각종 의료혜택서비스 신청 및 번역 ▶주정부 가정방문 간병인 프로그램(IHSS) 신청 및 간병인 소개 ▶심리상담 ▶임시간호 지원비(Respite care) 등을 제공하고 있다. IHSS의 자격요건은 영주권을 받은 지 5년 이상 된 메디캘 소지자다. KHEIR는 IHSS 신청자격미달인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매달 일정금액을 제공하는 임시간호 지원비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려면 LA카운티에 사는 치매 환자와 가족 중 한쪽이 LA시 외곽에 거주해야한다. 치매 환자에 대한 연령·증상·장애 등의 제한은 없다. 또, 가족이 돌보기 어려워 양로호텔 등에 치매 환자를 맡길 경우 1달 드는 비용은 2000~5000달러 수준이다. 물론, 이는 메디캘 웨이버 프로그램 수혜자가 내는 액수다. 양로병원이나 양로보건센터는 메디캘·메디케어를 통해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치매가 왜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완벽히 치료할 수 있는지 아무도 아는 이가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모님이나 친구가 우울증·무관심·성격변화 등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면 기억력 테스트를 요청하는 게 좋다. 우선 병원에 찾아가면 치매와 관련된 서비스와 연결해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의: (213) 637-1080 건강정보센터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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