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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인 베가스'의 유일 한인 배우 레이몬드 이씨

솔로곡 '하와이'로 박수 받아
의사 공부하다 배우로 전향
"브로드웨이 주인공 되는 게 꿈'

'허니문 인 베가스'에 출연중인 레이몬드 J. 이씨는 작품 속에서 여러 역할을 연기하는 앙상블로 출연한다. 그가 연기하는 역할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하와이에 도착한 벳시와 토미를 맞이하는 매니저 '레이몬드' 역할. 이 역으로 그는 솔로 넘버 '하와이'를 맛깔나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는다. 한인 배우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것도 찾기 어렵지만 솔로 넘버를 부르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 공연이 열리고 있는 네덜란더극장에서 이씨를 만나봤다.


-본인이 맡은 역할 중 가장 좋은 역할은.
"아무래도 '하와이언 가이'가 아닐까. 내 노래가 있고 박수를 받기 때문이다. 그저 즐겁고 조금은 유치한 그런 캐릭터다. 엘비스도 좋다. 멋진 의상을 입고 진지하면서도 웃긴 연기를 한다."

-매일 같은 공연을 하려면 힘들지 않나.
"모든 공연이 다 다르다. 나의 기분도 다르고, 컨디션도 다르고, 관객도 다르고, 그날 감정도 다르고…. 물론 몸은 힘들긴 하지만 보람이 크다."



-연기를 하게 된 계기는.
"원래 의사가 되려다가 이쪽으로 방향을 튼 경우다. 의사 공부 1년 반 만에 못하겠다고 하고 내가 좋아하던 이 분야를 택했다. 처음에는 아시안 배우로 커리어를 쌓기 힘든 걸 알았기에 감독이나 작가 쪽을 생각했었다. 그러다 2006년 브로드웨이 '맘마미아'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이 돼서 그때를 기점으로 브로드웨이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애틀랜타 출신인 이씨는 노스웨스턴대학에서 프리메드 과정을 밟다 라디오·TV·영화로 전공을 바꿨다. 졸업 후 MTV, 디즈니크루즈 등에서 일하다 셰익스피어 인 더 파크 '베로나의 두 신사'에 출연하며 뉴욕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이씨는 '맘마미아' '애니씽 고우즈'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열연했다. 리딩부터 프리뷰와 오프닝까지 거쳐 오리지널 캐스트로 브로드웨이 작품에 참여한 것은 이번 '허니문 인 베가스'가 처음이라고 한다.

-브로드웨이에 한인은 물론, 아시안 배우조차 드문데.
"허니문 인 베가스에는 아시안 배우가 4명이 있다. 다른 브로드웨이 공연에 비해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하와이가 배경 중 하나라 그런 것 같다. 아시안 배우들끼리는 캐스팅이 있으면 정보도 나누고 서로 독려해주고 이끌어주는 분위기가 강하다. 서로 꼭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본인을 이끌어준 사람도 있었나.
"중국계 또는 필리핀계 선배들이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준 것 같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겸손하고 작품이나 캐릭터 연구를 철저히 하라는 그런 조언들을 주로 해줬다."

-아시안 여부와 상관없이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은.
"'프로듀서'의 레오 블룸 역할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아시안이라도 크게 상관없이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또 '렌트'의 마크 역할도 탐난다. 렌트는 나를 뮤지컬 세계로 이끈 작품이라서 남다른 애정이 있다."

-꿈이 있다면.
"물론 지금 꿈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웃음) 하지만 언젠가는 브로드웨이 공연의 주인공을 맡아보는 게 꿈이다. 또 TV 시리즈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것도 나의 꿈이다."

-배우를 꿈꾸는 한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실패할 것이라는 주변의 목소리, 부모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말고 그냥 해라. 물론 이쪽 세계가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다. 의사의 길을 밟을 때는 우울했고 삶에 생동감이 없었는데, 지금은 무대 위에 설 때마다 신이 나를 여기에 두었다는 생각이 든다. 22살이든, 30살이든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클래스를 등록해라."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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