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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주년, DC서도 기념 행사

DC 홀로코스트 박물관서 기념 행사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주년을 맞아 워싱턴 DC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피터 위티그 주미독일대사를 포함해 50개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이 일어난 곳으로 정확한 수치는 불분명하지만 약 110만 명가량이 이곳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용소는 1945년 1월 27일 소련군에 의해 폐쇄됐다.

메릴랜드주 락빌에 거주하는 스티븐 펜브스(82)씨도 이날 DC에서 열린 행사를 찾아 자신의 경험을 회고했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이었던 그는 독일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베데스타에 거주하는 할리나 피바디씨는 “7세의 나이로 홀로코스트를 겪었다”며 “가톨릭 교인이라는 위조 신분증이 있어 살았다”고 이날 말했다.

펜브스씨와 피바디씨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했다. 위티그 독일대사는 “유대인 배척 움직임을 걱정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홀로코스터의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었던 자리에 들어선 박물관에는 생존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이번 70주년 행사가 아우슈비츠 생존자를 기리는 대대적인 행사로는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생존자들 수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그 이유다.

로날드 라우더 세계유대인회의(World Jewish Congress) 회장은 이날 폴란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유대인들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유럽에서 또다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젊은 유대인 소년들이 파리나 부다페스트, 런던과 베를린 등의 유럽 도시들에서 야물커(유대인 남자들이 머리에 쓰는 모자)를 쓰기 두려워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는 최근 파리에서 일어난 이슬람 과격단체의 테러로 반 이슬람 감정과 함께 유대인 배척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연로한 생존자들을 위한 마지막의 대규모 행사가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란드에서 열리는 행사에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것을 예로 들었다. 불참 이유는 초대받지 못해서이지만 내면에는 다른 문제들이 깔려 있다.

폴란드는 EU국가 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내고 있는 국가다. 또한 그셰고리즈 스헤티나 폴란드 외무장관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해방시킨 것은 소련군이 아닌 우크라이나 군대였다고 주장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소련군 소속이었지만 당시 해방에 앞장선 부대 이름은 ‘제1 우크라이나 전선군’이라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생존자들을 기리는 행사는 생존자에게 집중돼야지 정치적인 사안들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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