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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이 뜨거워서 잠도 못자겠어요"···발바닥 말초신경증

31세의 남성은 밤에 누워 잠을 자려고 하면 발 특히 발바닥 부위가 마치 뜨거운 불을 갖대 댄 것처럼 열이 나서 다시 일어나 찬물에 한참동안 발을 담근 다음에 잠자리에 들어야 할 정도다.

그리고 겨울에도 발만은 이불을 덮지 않아야 좀 나아진다. 박상욱 발전문의는 "밤에 유독 발바닥에 열이 난다는 환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것은 발에 나타나는 말초신경증(Peripheral Neuropathy) 이라 짚었다. 내용을 들어 본다.

- 말초신경은 어디를 말하나.

"쉽게 설명하면 뇌와 척수에 모여 있는 신경 중심부를 제외한 모든 몸의 구석구석에 다 퍼져 있는 신경계통을 말한다. 마치 심장에서 뿜어져 나간 굵은 혈관이 점차 몸의 각 끝부위에 이르면 아주 가는 실핏줄로 되어 있는 걸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조그만 가시에 손끝이나 발끝이 닿은 걸 감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고마운 말초신경 덕분이다."

- 왜 하필 발바닥인가.

"앞서 말했듯이 말초신경이 안 닿는 곳은 없다. 발바닥 뿐 손가락 끝 등에도 똑같이 생긴다. 단 항상 몸의 무게로 짓눌려 있기 때문에 이 부위의 말초신경이 상할 확률이 높아서 이같은 증세의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다."

- 증세는 어떤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특징은 걸을 때는 잘 못느끼다가 앉아 있거나 누웠을 때 알게 된다. 대부분 밤에 증세가 뚜렷한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불을 갖다 댄 것처럼 뜨겁다고 하지만 반대로 얼음덩이를 댄듯이 냉기가 느껴진다. 또 통증도 일반적인 쿡쿡 쑤시는 것이 아니라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다. 찌릿지릿 절인다는 환자들이 많다. 발바닥 외에 대체로 무릎 아래 부위에서 증세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는 찔러도 감각이 거의 없다. 이 정도가 되면 심각하다."

- 이유는 뭔가.

"여러가지다.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이 당뇨병. 다음이 허리 디스크이다. 이 밖에 발로 내려가는 혈관이 막힐 경우 혈액공급이 끊길 때 신경 역시 피를 통해 필요한 것을 공급받기 때문에 말초신경에 이상이 오게 된다. 그러나 혈압과는 직접 연관이 없는 대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피가 맑지 않아서 혈관자체를 막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은 관계가 된다. 이외에 발가락의 신경이 붓는 신경종(뉴로마,neuroma)이 있을 때도 누워 잠잘 때 발이 뜨거운데 이 때는 주로 발가락 부위에 불이 난 것 같다."

- 연령이나 성별은 어떤가.

"연관이 거의 없다. 60대 이상 환자가 50% 정도된다. 젊은 남녀도 환자가 많은데 술을 많이 마신다거나 오랜동안 허리 통증이나 갑상선저하 증세를 갖고 있으면서 치료를 미루는 사람에게 발바닥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 진단은 어떻게 하나.

"제일 먼저 발로 흐르는 혈관상태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발 안쪽의 동맥을 짚어 본 다음 초음파를 찍어서 혈액순환(동맥상태)을 살핀다. 다음에 간이 신경검사를 하는데 뾰족하고 가는 두 줄기를 발에 눌러 반응을 보는 '투 포인트 센세이션 테스트'를 비롯해 발의 위치 예를 들어 자신이 발을 펴고 있는지 어떤 위치에 놓고 있는지 자각하는 포지션 센세이션 테스트, 반사작용, 역시 가는 실과 같은 줄로 눌러보는 모노필라멘트 테스트 등을 다양하게 한다. 여기서 정확하지 않으면 발목(복사뼈) 에서 위로 10센티미터 정도의 피부를 떼어 '피부 신경섬유밀도' 테스트를 하는데 1 평방 밀리미터 안에 신경섬유가 9개 이상이면 정상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그 이하로 나오면 말초신경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치료는 약인가.

" 2~3개월 정도 신경계통 약을 처방하는데 증상치료이다. 즉 증세를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만일 차도가 없으면 신경내과로 보내어 구체적인 근육 신경 테스트 등을 더 받은 후 신경치료를 해야하며 이 역시 증상을 호전시키는 차원이다."

- 어떤 사람들이 잘 걸리나.

"예방을 알아보면 답이 나온다. 평소 발에 꽉 끼는 신발이나 양말을 피한다. 말초신경을 보호한다는 것은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하는 것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주기적인 운동은 피의 흐름과 함께 중요한 발바닥 근육도 튼튼하게 해준다. 비타민 B가 신경세포조직을 강화시키는데 도움된다."

-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되나.

"치료를 안 받으면 발바닥의 신경은 물론 근육이 약해진다. 발바닥이 얇아져서 조금만 걸어도 부딪칠 때 아프고 쉽게 피곤해지고 또 잘 넘어지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평소 잘 넘어지는 사람의 경우 발 부위의 말초신경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율신경도 잘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발에 땀이 잘 나건다거나 반대로 건조해서 발바닥이 갈라진다. 무좀이 잘 생기는 것도 의심해 봐야 하는 이유다."

- 자다가 발바닥이 뜨거워 잠을 못잘 정도일 때 도움되는 것이 있나.

"찬물과 더운 물에 번갈아 가면서 발을 담그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되어 순환을 도와 화끈거림이 줄어들 수 있다. 잠자리에 든 다음에 하기 보다는 잠자기 전에 미리 차갑고 더운 물에 번갈아 발을 담그면 누웠을 때 화끈거림이 덜 할 수 있다. 다리를 올리고 자는 것은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

- 마지막 전문의로서 어드바이스가 있다면.

"말초신경증인 만큼 주요한 것은 평소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지적한대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생활이 우선되야 할 것이다. 특히 당뇨를 조심하고 평소 허리통증이 있다면 치료를 미루지 말 것을 권한다. 많은 경우 허리 디스크를 고치면 발바닥의 따끔거림 증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술은 적당히 하고 갑상선이상이 있으면 의사에게 빨리 보이는 것이 예방책일 수 있다. 만일 현재 이같은 증세가 밤마다 있는데도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엔 말초신경이 손상되어 감각조차 잃게 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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