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 한인 연고자 찾기 한 마음”
경찰-주변, “가족과 연락되어야”
경찰은 26일 사망자를 데이비스 김으로 밝혔으나 27일 데이비드 김으로 정정했다. 본지에 사고 소식을 알려온 한인 K씨는 “숨진 김씨의 이름을 데이비스로 알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데이비드라고도 했다고 들었다”고 알려왔다.
시카고 호세 에스트라다 경찰은 27일 “데이비드 김 씨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자세한 이야기는 해줄 수가 없다”며 “보통 경찰은 정부 기관 자료는 물론 주변 사람들을 통해 가족을 찾아 사망 소식을 전한다”고 말했다.
에스트라다 경찰은 “ID가 없을 경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간혹 이름이 변경되기도 한다. 자세한 건 담당 경찰이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서류에 데이비드라고 되어있으며 그 이름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쿡 카운티 검시소 프랭크 셔프턴 홍보 담당관은 “경찰로부터 데이비드 김의 이름으로 자료를 건네받았다. 20일 사망 후 검시소로 시신이 인도됐을 때는 ID가 없었다. 현재도 가족을 찾지 못해 시신이 검시소에 안치되어 있다. 사망 후 60일 이내 가족 혹은 지인이 인수하지 않으면 화장하거나 혹은 연구에 사용되기도 한다. 아직까지 시간이 있으니 한인사회가 연고자를 찾는데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6일 본지에 사건을 제보해온 한인 K씨는 “주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들이 조금씩 달라 어떤 것이 진실인 지 모르겠다”며 “내가 알기로는 뉴욕에서 시카고로 이사와 10년 정도 산 것으로 알고 있다. 지인에 따르면 시카고 소재 신발가게 한인 주인에게 빌린 돈으로 차를 구입했다. 주인이 자책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안타까울 뿐이다. 하루 빨리 가족이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씨가 세를 들었던 집 주인인 또 다른 한인 K씨는 “신발 가게 주인과 연락한 적이 없다. 3일 전 경찰이 사망한 김 씨의 소지품을 모두 박스에 담아두라고 해 그렇게 했다. 앞으로는 조용히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가족이 사망 소식을 듣고도 시신 인도를 거부할 것 같다. 운명을 달리한 사람의 이야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 총영사관 이준형 경찰영사는 “중앙일보 보도를 보고 시카고 경찰과 연락을 취해 국적 등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국적이라면 경찰이 여권을 통해 총영사관에 알려오는데 아직까지 연락 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박춘호·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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